2024-04-28 19:17 (일)
유권자가 옥석 가리자
유권자가 옥석 가리자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1.04.24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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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칼럼이사/취재본부장
 D-2, 4ㆍ27일 재보선 중 강원도지사, 김해ㆍ분당을 등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핫 이슈다. 그래서 인지 흑색선전 및 금권, 관권선거 공방과 TV토론을 거부, 서로 상대편에 뒤집어씌우는 등 혼탁 그 자체다. 선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되는 과정이 아니다. 결과는 물론 과정도 모범이어야 하는데 흙탕물 싸움으로 변질돼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민의 표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 후 대구경북, 부산시장은 대통령과 독대했지만 경남지사만 제외된 후 경남 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남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지만 예전 갖질 않다. 그런 정서가 이번 선거를 통해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심이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진짜 노무현의 정신을 함께 계승하려면 통합을 해야지. 선거 때마다 단일화 한다는 것이 참 우습다고 한다. 선거가 끝나면 야권 연대도 끝난다. 남는 건 당선자뿐 아닌가, 인물을 보고 뽑아 달라. 거창출신이지만 경남지사 이력을 내세운다. 나 홀로 선거운동으로 표를 가꾼다.

 지난 경남 도의원ㆍ거창 군수ㆍ경남 도지사 선거 때도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이겼다.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는 것도 강조한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자신의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 선거에 뛰어든 사람의 진정성을 유권자들은 정확히 판단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낙하산으로 등장해 김해의 대변인임을 자처하는 사람과 김해 사람, 야 4당 단일후보 이봉수 후보의 대결이다.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누가 어떻게 실현할지도 유권자 선택의 기준이 될 거다.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권의 여러 가지 역주행에 대한 심판임을 강조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4월과 12월, 총선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여야 정당은 선거 결과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4ㆍ27 재보선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아직도 한국의 선거문화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선거는 민주정치의 가장 중요한 정치과정이며, 따라서 민주주의는 선거로 시작해서 선거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선거는 정례적이고 평화적으로 실시되는 것만이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선거를 통해 비전 있는 정책과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돌아가는 선거판이 과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중앙당 지원형태도 마찬가지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해을 지원유세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에 대해 “과거 민정당을 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다, 이당 저당을 오락가락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지자 잘못을 인정했다. 중앙당직자가 말리기는커녕 막말공세에 앞장섰다가 꼬리를 내린 셈이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전화부대 적발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분당은 허위사실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이들의 공약이 국책사업과도 같은 메가톤급이다. 하지만 신공항 백지화 발표 후 지켜지질 않는 공약을 유권자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코웃음도 친다.

 1945년 5월 10일 실시된 제헌국회의원 선거 이후 2010년 6월 2일 실시된 제5회 전국 동시지방선거까지 대통령, 국회의원선거 등 수십 차례 선거를 치렀다.

 그러나 각종 선거 때 불법ㆍ탈법 선거운동이 자행되기 일쑤였다. 유권자들도 금권ㆍ학연ㆍ혈연에 얽매여 투표하는 사례가 많아 올바른 선거문화의 정착에 걸림돌이 된 적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는 곧 정치다. 그래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택해야 한다. 따라서 미꾸라지에 참기름 바른 것 같이 잘도 빠져나가는 자(者), 사탕발림격의 말장난을 일삼는 자. 철새이면서도 텃새로 행세하는 자, 죄의식이 없는 자, 손가락질에도 자신만 잘났다고 자랑하는 자, 허세를 진정성으로 포장한 자, 가슴으로 듣지(경청)않는 자,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 하는 자 등 공약(空約)으로 현혹하게 하고 흑색비방을 일삼는 후보들의 정치진입을 막는 것은 유권자 몫이다. 유권자들이 옥석을 가려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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