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사고 전 그렇게 다정하셨는데 어찌 홀연히 떠나시려 합니까"
동료 직원인 이정헌 경장의 애끊는 고별사 낭독에 유족석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창원중부경찰서 앞마당에서 거행된 순직 경찰관 故 조재연 경장 영결식.
유난히 추운 날씨 속에 유가족을 비롯한 경남의 각급 기관장 및 경찰관, 주민 등 500여 명이 꽃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고 조재연 경장은 창원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 근무하다 지난 3일 밤 부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강도를 목격하고 제지하려다 유명을 달리했다.
김인택 경남경찰청장은 조사에서 "평소 범죄에 용감하고 가족에게 자상한 가장이었으며 주민들에게는 친절했던 조 경장을 보내는 심정이 말할 수 없이 비통하다"며 "더 이상 흉악범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리의 역할을 다 하자"고 강조했다.
6살 난 아들 조민우는 추운 날씨에도 이모 품에서 안겨 잠이 들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숙연케 했다. 고 조재연 경장의 형이 끝으로 "여기 철모르고 자는 동생 아들의 꿈이 경찰인데 앞으로 훌륭하게 자라는 걸 지켜봐 달라"는 말로 영결식장을 숙연하게 했다.
<류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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