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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들 2011년 기지개 켜나
대권 잠룡들 2011년 기지개 켜나
  • 경남매일
  • 승인 2010.12.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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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 박근혜 본격적 행보 ... 이재오· 오세훈·김문수·정몽준·홍준표 등 주목

야 : 손학규 · 정동영 · 정세균 색깔내기 속 영남후보론 김두관 경남지사 잠재적 주자 눈길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아오면서 대권을 향한 여권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2012년 대통령선거가 한 해 앞으로 다가온만큼 대선정국이 예열되면서 주자들도 대권행보를 서서히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박근혜 전 대표는 오랜 `정치적 잠행'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원은 26일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정책을 중심으로, 매우 서서히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최근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한국형 복지' 구상을 제시한 데 이어 새해에는 과학기술, 재정, 교육 분야 등의 정책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강연이나 언론 인터뷰도 본격적인 정치 재개의 방식으로 거론된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행보를 가져가되 당내 의원들과 스킨십 강화를 통해 외연을 넓혀갈 것이라는 게 친박계의 전언이다. 물론 여기에는 친이계 의원들도 포함된다.

   `정권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잠재적 대권후보로 꼽힌다.

   본인은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지만 정치권에선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단은 특임장관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 가도를 진두지휘하는 데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는 새해 상반기 중 평소 소신인 분권형 개헌론의 재점화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개헌론 점화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면서 당내 상황, 정치권 기류 등을 봐가며 서서히 대선후보군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치권 관측이다.

   이 장관 측근은 "이 정부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를 받아야 정권을 더 맡겨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실상 시험대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서울시 의회를 장악하면서 이를 돌파할 정치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그의 서울시정 구상도 곳곳에서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 무상급식 시행을 둘러싼 파열음은 대표적 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시의회와의 관계정립을 통해 `강한 서울시장'으로 집행력과 추진력을 되찾아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상급식 파동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 시장을 중심으로 보수.진보세력이 호불호의 선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벌써부터 일부 정치세력이 오 시장을 염두에 둔 대권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경기도를 벗어나 중앙정치 무대를 향해 서서히 근접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입장만 피력해 왔다. 대권 고지를 향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측근들은 김 지사가 새해부터는 각종 강연 등을 통해 경기도를 뛰어넘어 국가 과제를 적극 거론할 것이라고 전한다. 외곽 조언그룹의 폭을 넓혀 정책분야를 대폭 강화키로 하면서 지지모임인 `광교포럼'이 주목받고 있다.

   그가 한때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제동을 거는 듯한 언행을 한 것을 놓고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향후 김 지사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단편이 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간 낮은 자세를 보여온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새해 행보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국제축구연명(FIFA)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 전 대표는 1월6일 아시아지역 FIFA 부회장 선거를 치른 뒤 `정치인 정몽준'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정책연구소인 `해밀을 찾는 소망', 자문교수단 등과 함께 국가운영 청사진을 가다듬으면서 순차적으로 이를 공개,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석학들과의 대담을 엮은 저서도 출판할 예정이다.

   최근들어 각종 현안이 있을 때마다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대권 행보에 예열을 가하면서 대권후보로서 존재가치를 부각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대권을 향한 새해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단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권 장악에 실패, 차질이 빚어졌다는 얘기도 나오나 현 지도체제의 취약성을 감안한 착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지지기반이 넓지 않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은 맡은 직책 때문에 공개적인 활동을 보이긴 쉽지 않겠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등과 함께 대권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주목된다.

새해를 맞는 야권 잠룡들도 대선 고지를 바라보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대여 강경 투쟁을 계기로 한나라당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당에 착근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책 능력과 조직 기반을 다지면서 언제든 경쟁에 뛰어들 기세로 정국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정책연구원장도 잇단 정책 발표를 통해 몸풀기에 들어간 모양새고, 다른 잠재적 주자들에 대한 진보진영내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 안팎에서는 예산무효화 장외투쟁이 정리되는 시점에서 손 대표 등 `빅3'의 주도권 경쟁이 가시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손 대표는 취임 100일째를 맞는 신년 1월10일쯤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개혁과 변화에 대한 구체적 대안과 비전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권후보 손학규'로서 시동을 거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10.3 전당대회 승리 직후 10%대까지 치솟았다 다시 한자리대로 주저앉은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손 대표가 제색깔 내기를 시도하면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도 대권행보에 나서거나 최소한 본격적인 손 대표 견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햇볕정책 등 정체성이 걸린 정책 현안을 두고 손 대표에게 잇따라 견제구를 날렸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복지와 평화를 두 축으로 선명성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이후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경력과 개성공단 등의 업적을 부각시키며 남북문제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3 전당대회에서 3위에 그친 뒤 와신상담해온 정세균 최고위원도 신년 초 대선정책 구상을 맡을 독자 싱크탱크를 출범하는 등 재기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야권의 한 축인 친노(親盧) 세력과 지지 내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은 그만의 프리미엄으로, 이는 향후 대권 가도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당내 지지세 확대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와 지지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 원장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고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보폭 넓히기와 함께 외연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보육수당 도입, 임대주택 확대 등 분야별 릴레이 정책 토론회를 열고 있으며, 새해 벽두 외부 강연 일정도 줄줄이 잡혀 있다.

   2월쯤에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펴내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국가의 모습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80년대 운동권 출신 40대를 뜻하는 486 거물들이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중 일부도 차기를 노릴 후보군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는 '차차기'를 노리지 않겠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기존 후보군의 지지도가 전혀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세대교체의 깃발을 들며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도 무시못할 잠재적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야권의 불모지인 영남출신에 지방대 출신이란 핸디캡이 같은 영남에다 상고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버랩'되며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른바 '노무현 학습효과'인 셈이다.

   실제 과거 노무현 후보와 거의 흡사한 정치적 자산을 가진 후보로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을 분리시키고 텃밭인 호남과 충청권 표를 엮어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면 여권의 어느 후보와 붙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김 지사 외에 친노 쪽에선 서울시장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문 전 비서실장의 경우 본인이 정치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권의 방향타가 돼온 부산 출신인 데다가 사시 출신의 엘리트이고 도덕적 이미지를 갖춰 가장 잠재력있는 대안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후보군을 이룬 여권의 상황이 야권과 연동될 수도 있다.

   박 전 대표가 독주체제를 갖추면 김두관, 문재인 등 `영남 후보론'이 뜨고, 김문수 경기지사가 부상하면 지지층과 이미지가 겹치는 손학규 대표가 득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는 민노당 등 군소 야당과 친노세력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도 야권의 `도토리 키재기' 식 경쟁구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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