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7:15 (일)
대형마트 배추 할인 재래시장 울상
대형마트 배추 할인 재래시장 울상
  • 현민우 기자
  • 승인 2010.12.0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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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ㆍ슈퍼 `비싼 곳` 낙인찍혀 발길 뚝
▲  대형마트업계가 배추 한포기 당 1~2천 원대로 최저가 경쟁을 벌이며 고객 잡기에 나선가운데 재래시장과 동네마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울상을 짓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대형마트업계가 배추 한포기 당 1~2천 원대로 최저가 경쟁을 벌이며 고객 잡기에 나선가운데 재래시장과 동네마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울상을 짓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보름 전부터 일제히 김장 행사에 들어갔다. 배추 1포기 가격은 1천500~2천 원, 무(1개)는 2천~3천 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이들 대형마트들은 무, 쪽파, 고춧가루, 갓, 생강, 깐 마늘 등 김장 부재료들도 할인 판매하고 있어 동네슈퍼들의 울상에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었지만 재래시장과 농협, 동네 채소가게 등은 일반적인 시장가격에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졸지에 `비싼 값에 파는 곳`으로 낙인 찍혀버렸다.

 창원 내서농산물도매시장 인근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한 상인은 "배추 1포기에 들여오는 도매가를 감안하면 2~2천500원은 받아야 하지만 다들 비싸다고 한다"며 "대형마트끼리의 가격경쟁으로 우리 같은 영세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슈퍼에서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등을 판매하는 주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슈퍼 주인은 "국산고춧가루를 팔아도 비싸다며 발길을 돌리는 주민들이 많다"며 "대형마트들이 영세상인들을 위해서라도 사소한 양념류는 팔지 말았으면 좋겠다"말했다.

 농협도 마찬가지다. 직거래 행사에서는 도내에서 재배한 배추를 시세의 30% 이상 할인된 가격인 1망(3포기) 5천 원(3kg이상)에 판매에 들어갔지만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가격과 비교하는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저가의 배추를 공급하기 위해 가격을 책정하다 보니 경쟁사들과 가격 경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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