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판사는 3주마다 120～150 건의 소년 재판을 담당하면서 보호처분을 결정할 때 가능하면 감호위탁(1호)을 내려 청소년 회복 센터와 연결，본래의 심성으로 되돌리는 데 큰 힘을 쏟고 있다.

　△ 소년범죄는 단죄보다 선도하는 게 더 중요= "요즘 결손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 제대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PC방을 드나들고 술ㆍ담배를 하고 음란물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부모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대가족 DNA`가 흐르고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은 대부분 결손가정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가정 같은 공동체를 통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학교 폭력 등 청소년 범죄가 더 거칠어 지는데= "법원과 연계한 청소년회복센터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가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폭력적이거나 다루기 힘든 아이들은 청소년회복센터(쉼터)에서 10명 내외로 생활하면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피아노， 검정고시 대비 공부， 미술치료， 다도， 요리 등 다양한 것을 배우며 마음을 치료받으면 회복됩니다. 이런 회복 치료에 힘쓰는 곳이 이레청소년회복센터(창원시 사파동 29-6)입니다. 이곳에서는 지금 2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잘 적응하는 아이의 예= "이유리(가명ㆍ14)는 오빠 두 명 중 한 명은 교도소에 있고 다른 오빠는 보호관찰 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유리는 성매매로 붙잡혀 왔지만 이 센터에서 새로운 가정을 만난 것처럼 행복해 합니다. 서서히 심성이 회복되는 걸 보면서 회복센터에서 더 지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밖으로 나가면 친구와 어울려 다시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김희진(가명ㆍ16)의 경우는 쉼터에서 새 아이가 되어 이혼한 부모가 딸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합치기도 했습니다"

　△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문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5년 후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한국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게 될 것인데 그렇게 되면 범죄와 곧바로 연결됩니다. 지금부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잘 지도해야 합니다. 그들이 결코 다른 아이들과 차별을 받으면 안 됩니다"

　△ 비행 청소년 선도의 좋은 방법= "앞에서 언급한 것같이 가능하면 많은 청소년 회복 센터를 곳곳에 세워야 합니다. 아이들은 결국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회복될 수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은 대부분 결손가정 출신이기 때문에 그것을 대신할 사랑의 공동체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현재 비행청소년들도 미래의 주역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면서 보람= "잘못 한 아이들이 변화되는 걸 보면 기적 같습니다. 지금 이레청소년회복센터에 있는 아이들이 김장을 했다며 3포기를 사무실에 직접 들고 왔어요. 그들의 심성은 보통 청소년들보다 더 부드러워요. 아이들의 바른 변화를 보면서 어떤 아이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갖게 됩니다" <류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