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1:15 (일)
당랑거철(螳螂拒轍)
당랑거철(螳螂拒轍)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1.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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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과 검찰이 정면충돌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민주ㆍ자유선진ㆍ민주노동ㆍ진보ㆍ창조한국당 등 야 5당은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총체적 검찰 비리를 규명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준규 검찰 종장은 대검 간부 주례회의에서 “국민들은 검찰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법을 만드는 국회와 법을 집행하는 사법부검찰과의 진검 승부를 보는 것 같다.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아선 당랑거철(사마귀 螳, 사마귀 螂, 저항할 拒, 바퀴 자국 轍)은 자기의 힘을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철없이 함부로 덤비는 경우를 이른다. 제(齊)나라의 장공(莊公)이 사냥을 갔는데 사마귀 한 마리가 다리를 들고 수레바퀴로 달려들었다. 그 광경을 본 장공은 사마귀가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을 모르는 것을 보고 감탄하고 수레를 돌려 피해서 갔다.

 언뜻 검찰이 거대한 국회를 향해 칼을 빼든 게 수레바퀴를 막아선 사마귀에 비견될 수도 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울 줄 모른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하룻강아지가 범을 몰아붙여 식겁 먹이는 꼴을 보고 싶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쌤통이라고 고소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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