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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통의약엑스포, 우리 축제로…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우리 축제로…
  • 원경복 기자
  • 승인 2010.10.03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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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경 복산청 주재 부장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축제가 9월 16일부터 10월16일까지 31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산청군은 당시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의 경쟁 자치단체였던 제천의 한방바이오엑스포를 배우기 위해 산청군공무원 및 관내 사화단체에게 공문을 보내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이에 산청군 공무원들은 맡은 바 업무에 충실, 각 과별로 조를 편성해 날짜를 달리하며 자율적(?)으로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참관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맡은 업무의 인수ㆍ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찾는 민원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게 했고, 당일치기 행사 참석으로 이동시간만 왕복 8시간이나 걸리는 긴 여정으로 정작 제천 엑스포행사장에서 머무는 시간은 길어봐야 2시간 남짓인데 그 시간동안 참여한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보며,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의문만 쌓이게 했다.

 하루이지만 행정공백으로 인한 주민의 불편 가중,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행정 능률의 저하, 참관이나 탐방보다는 관광성 출장, 이 모든 것들이 공무원들이나 주민들에게 어떤 효과를 줄 수 있을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산청군이 간과한 것은 행사 주체가 누구인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에 있다.

 물론 행사를 준비하고 실제 행사 주관을 하는 것은 산청군일지 모르지만 그 행사에 참여하는 주체는 엑스포를 찾는 사람들과 그 행사 가운데 중심을 이루는 지역주민임을 아직까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각 사회단체에 참여유도 협조공문을 보냈다고는 하지만 반 강제적이고 의무적인 행사 참여의 성격이 짙을 뿐 아니라, 사회단체들 또한 행사 참여의 당위성이나 이해력 부족으로 행사 참여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앞둔 시점에서 참으로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은 세계전통의약엑스포에 대한 준비나 홍보 부족으로 인해 철저하게 무관심 하고 있으며, 더욱이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에 대해 모르는 주민이 태반인 실정으로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개최지로서의 위상마저 위태로울 지경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심스러운 행태는 산청군은 언론에 통한 홍보효과를 알면서 일부러 외면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일부러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지역 언론인들의 철저한 배제로 지역주민들의 알권리 조차 사전에 차단해서 무지몽매(無知蒙昧)한 지역주민들을 만듬과 동시에 지역 언론인들의 직무유기(職務遺棄)에 대한 동기부여를 세심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개최가 2년 남짓 남았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행정, 지역주민들이 대다수가 참여하는 행정을 펼침으로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영국의 사회사상가이자 예술평론가였던 존 러스킨은 `우리의 노력에 대한 가장 값진 보석은 노력 끝에 얻게 되는 무엇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라고 했다.

 산청군도 향후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통해 명품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결과만 놓고 그 가치를 판단하고 결정 짖는 것 보다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어우러저서 우리 지역주민 모두가 한 단계 더 성숙되고 발전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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