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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건물 소방대책 시급하다
초고층건물 소방대책 시급하다
  • 경남매일
  • 승인 2010.10.0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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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에서 지난 1일 발생한 38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한다.

 다행히 대낮 화재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층서 발생한 불이 불과 10여 분만에 꼭대기 층까지 순식간에 번지면서 초고층 건물의 화재 위험성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국내 아파트로는 최고층 화재로 재난영화 `타워링`을 연상케 하면서 잠시나마 `한국판 타워링`의 공포를 안길만 했던 것이다. 화재현장이 인근에 있어 화재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헬기와 고가사다리차로 주민 37명을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주민 3명과 소방관 1명 등 4명이 부상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미숙한 초동대처로 피해를 키웠다고 한다. 기적처럼 사망자가 없었지만 소방서가 멀리 떨어져 있었거나 주민들이 자는 밤에 화재가 났다면 대형 참사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가슴을 쓰러 내릴 만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1999년부터 분양된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1, 2, 3차(54-69층)이후 전국적으로 붐을 이뤘다.

 불이 나면 진짜 아찔할 수밖에 없는 초고층건물의 방재 시스템을 서둘러 정비해야 할 이유다. 차제에 관련법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은 물론 건물 준공 검사 때 이뤄지는 화재안전시설 검사도 매우 엄격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소방당국도 초고층 건물에 특화된 화재진압 장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이번 화재 때 일반 소방차는 무용지물이었고 고층화재 진압에 쓰이는 굴절사다리차나 고가사다리차도 20층 이상에선 전혀 힘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초고층 건물 화재를 막기 위한 방재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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