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7:45 (일)
비리로 얼룩진 국새 교체해야
비리로 얼룩진 국새 교체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0.09.02 21: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비리의혹에 휩싸인 제4대 국새의 제작이 결국 한편의 `사기극`인 것으로 결론났다. 민홍규 전 국새제작단장이 "국새 제조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갖지 않고 있다"라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민씨는 국새를 전통방식으로 제작하는 기법인 `600년 비전`을 유일하게 승계받았다는 논리로 4대 국새 제작을 맡았었다.

 2007년 완성된 제4대 국새는 1999년 현대 방식으로 제작된 제3대 국새의 인면(印面)에 균열이 생겨 전통방식으로 제작하도록 했다. 민씨는 경찰에 출두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전통기법은 잘 보존돼 있다. 4대국새도 산청 대왕가마에서 만들어졌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조사가 진행된 지 10시간여 만에 전통기술이 없음을 자백하고 사기피의자로 전락했다. 국가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국새가 희대의 사기꾼에 의해 멋대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국새제작을 책임진 행정안전부 역시 사기꾼에게 놀아난 셈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씨의 사기혐의가 입증됐지만 국새를 둘러싼 의혹 중 추가로 밝혀야 할 것들이 아직도 적지않다. 우선 민씨가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 800-900g으로 금 도장을 만들어 정관계 인사들에게 건넸다는 횡령ㆍ로비의혹을 집중 조사해야 한다.

 특히 금도장을 받은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누구인지, 또 무슨 명목으로 받았는지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4대국새는 비리의혹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이미 권위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제5대 국새를 다시 제작하거나 균열이 생긴 3대 국새를 보수해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거짓과 추문으로 더럽혀진 국가의 상징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dbqudxor 2010-09-03 11:20:59
이러한 사기꾼에게 놀아난 산청군의 형태에대해 실망을 금할수없다.
현재 진척 건립중인 국새 제작 전시관을 즉시 철거하고 이에대한 관계자 문책하고 국민세금으로 민씨에게 한푼이라도 건네 졌다면 양심선언하고 책임을 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