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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관심이 자살 줄인다
우리 관심이 자살 줄인다
  • 경남매일
  • 승인 2010.08.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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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 종 록 밀양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최근에 밀양에서 남자 고등학생과 여자 중학생이 동반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요즘 트위터라든지 인터넷 자살사이트 등을 통해 만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 현상’이 늘어가고 있다. 물론 예전부터 자살은 있어 왔다고 하지만 과학문명과 산업이 고도로 발달됐다고 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자살의 빈도수는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뉴스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 사망률이 2005년부터 5년째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고, 특히 20~30대의 사망 원인중 자살이 1위, 10대도 교통사고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살이 계속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자살은 오늘날 심각한 사회문제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가족, 사회, 국가 전체의 문제로 영향을 미치는데, 첫째로 가족파탄 문제이다. 가족 구성원 한 명의 자살은 나머지 구성원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기는데 남은 가족구성원들의 감정 상태는 우울하고 수동적이며 자기 파괴적인 감정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가족의 자살은 심각한 심리적 영향과 모방자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둘째, 사회적인 문제이다.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국민들이 자살을 많이해 자살률이 늘어 날수도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침체되고 가라앉으며, 나아가 국가의 경제가 흔들리고 국가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국가적,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마지막 문제로 자살의 유행 현상이다.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나 언론매체에서는 자살소식을 전하고, 사람들이 이를 접하게 됨에 따라 자살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모방자살(=베르테르 효과) 이나 동반자살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례로 유명연예인들의 자살을 모방하는 자살이 여러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살 예방 전략을 지원할 정부 정책과 법안 확립이 시급한데 국민의 3분의 2이상이 전문적인 정신 보건 서비스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도록 해야 하고, 인터넷상의 자살 사이트 운영 및 정보 교환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자살 예방 및 정신 보건에 관한 내용을 초ㆍ중ㆍ고등학교 의무교육 과정에 포함시켜야 하며, 자살의 위험에 처해 있는 저소득층과 실업자의 자살 감소를 위해 사회 안정망을 구축해야 한다.

 날로 심각해지는 자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그들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자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배려만이 가장 큰 예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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