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남도당이 심각한 공천 내홍을 겪고 있다. 24일 공천심사위원회 12차 전체회의가 열린 경남도당에서는 피켓시위 사태가 일어나 공심위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24일 오후 5시께 도당 사무실에는 황철곤 창원시장 예비후보 보좌진 및 지지자 70~80여 명(경찰 추산)이 몰려와 미리 준비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3시간여 동안 소동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공심위 회의가 열리는 도당 당사를 항의 방문, 공심위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회의장인 사무처장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황 후보 측 지지자 3~4명과 일부 당직자간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
회의장 안에는 이주영 공심위원장을 비롯해 국회의원들과 외부 공심위원 등이 막판 공천심사를 벌이고 있었다.
도당 관계자는 이날 상황에 대해 “황 후보 측 지지자들이 경선방식 변경과 함께 상대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하라는 요청으로 고성이 난무했다”고 전했다.
황 후보 측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경선을 철회하고 국민경선을 도입할 것과 최근 불거진 박완수 시장의 각종 의혹들을 언급하고 공천 방식을 비난하기 위해 항의방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황 후보 측 지지자들의 시위로 도당은 경찰에 신변안전을 요청, 경찰 2개 중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병력이 출동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약간의 몸싸움과 고성만 오갔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심위 관계자는 “황철곤 후보 지지자들의 상식 이하 행동에 실망했다”며 “이날 박완수 후보를 바로 공천자로 결정하자는 주장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미 경선방식이 정해졌으니 예정된 방식대로 결정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황 후보 지지자들의 행동이 공천에 유리할 리는 만무하다”고 경고했다.
도당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와 관련해 “2006년 마산시장 선거 당시 황 후보 측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 측의 국민경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고집했다”며 “지지자들의 이 같은 행위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도당 공심위는 황 후보 측 지지자들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12차 회의를 무사히 끝내고 오후 7시30분께 건물 뒤편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