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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50만 김해시장의 조건과 자질
인구50만 김해시장의 조건과 자질
  • 경남매일
  • 승인 2010.04.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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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년 2010년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벗어나야 할 정부 뿐만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김해로서도 중요한 해입니다.

 불과 20여 년 전 만 하더라도 논농사가 전부였던 이곳 김해가 50만 인구의 대도시가 되는 해이기도 하고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급팽창한 몇 안되는 도시 중의 하나인 우리 김해는 외형의 성장 뒤에 가려진 수많은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해를 포위 한 채 무분별하게 난립한 공장, 난개발로 인한 대기오염과 환경파괴는 푸르고 기름진 평야로 대표됐던 청정이미지를 무색하게 한 지 오랩니다. 직장을 따라 유입 됐던 사람들이 자녀교육 문제로 인근도시로 되돌아가는 교육 불모지이기도 하고, 3D업종에 고용된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의 사각지대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기와 수질의 오염은 50만 시민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로서 동서 간 균형발전, 개발과 보존을 고려한 도시의 디자인등과 함께 시급히 지혜를 모아야할 중요한 정책입니다. 국가 중요 아젠다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추어 향후 10년은 클린(clean), 그린(green) 김해의 또 다른 탄생이냐 그렇지 않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옛날, 백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스리는 고을의 수령을 목민관이라고 했습니다. 목민(牧民)이란 백성을 기른다는 뜻으로 힘없는 민초들을 양 기르듯이 먹이고 보살피는 것을 말함이겠거니와 그 역할을 수행하는 자가 덕이 없고 사랑이 없으면 민중이 봉기하기도 하였지요. 그러니 목민관격인 지금의 시장이라는 직책은 국회의원과는 완전히 다른 백성들을 직접 보살피는 고귀하고 고귀한 직책인 것입니다.

 다산의 목민심서에 의하면 “목민관은 비록 제후들보다 낮은 관직이기는 하나 제후보다도 그 임무가 백배는 더하다”고 했고 “다른 벼슬은 다 욕심을 부려 구해도 좋지만, 목민관만큼은 욕심내어 구할 것이 못된다(他官可求나 牧民之官은 不可求也니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어찌 그 관직이 욕심이 난다고 해 함부로 탐하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무릇 목민관은 비록 덕망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명철하지 못하면 수행하지 못하는 관직이며 만약 능력 없는 자가 목민관이 되면 그 해(害)는 백성들에게 곧바로 돌아가고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청렴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은 마음으로 목민관 노릇을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고 했으며, 아울러 행정실무에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도 필요하다고 했던 다산 선생의 글귀들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덕목 이외에도 다음의 것들을 여기에 덧붙여 시장의 자질이라 하고 싶습니다.

 공중도덕은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약속입니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나머지 타의 모범이 돼야 할 사람이 공중도덕을 가볍게 생각하고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것을 가볍게 생각한다면 시장이 아니라 조기축구회장도 맡지 말아야 합니다.

 봉사활동은 그 분의 평소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가슴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오늘날우리 주위에는 빈부의 차로 인한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조용히 꾸준히 해야 합니다.

 활짝 열린 시정과 포용력은 시민과 소통을 통한 화합의 밑거름이 됩니다. 소통은 상대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귀 기울일 때만이 가능합니다. 혹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시정의 걸림돌로 생각하고, 시장당선에 공이 있는 사람들에게 돌려줄 혜택부터 생각하고 있다면 시장이 아니라 말단 공무원도 할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관광과 문화가 조화된 도시공학에 대한 깊은 조예와 1조원대의 예산을 운용하는 최고 경영자로서의 경영관리능력은 명품도시 김해를 만드는 기본입니다. 명품도시는 시장의 통찰력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거시적 안목,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6월이면 우리의 축제는 시작됩니다. 김해운명의 미래를 맡겨야 할 후보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검증에 소홀 하다면 이 또한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길임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때입니다.

김상민 김해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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