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문제는 남해지족에서 사천시 삼천포 어시장까지 연장ㆍ증회 운행하라는 군의 개선명령을 남흥여객(주)가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8일부터 2회 증회 운행해 “남해 지족에서 창선면 서대, 율도, 단항을 거쳐 사천시 삼천포 어시장까지 운행하라”는 남흥여객(주)의 농어촌버스가 개선명령 불이행으로 운행이 되지않고 있다
군의 이같은 조치는 남해 창선면민들이 군수에게 서부지역 주민들이 교통불편을 호소해 남해군과 사천시가 협의, 증회를 결정했었다.
그러나 남흥여객측은 “일방적 증회 지시는 기업의 희생을 강요하는 구시대적 처사”라며 종전운행을 고집하고 있다.
대다수의 버스회사들은 경남도와 해당 시ㆍ군의 개선명령 지시가 떨어지면 감사하다고 하면서 운행을 하는것이 상례인데 남해여객에서 운행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돼 있는 의미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어찌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 사건의 내막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간단히 않다.
말썽의 근원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3년 4월 창선ㆍ삼천포대교가 개통되면서 사천의 삼포교통(당시 부산교통)과 남해의 남흥ㆍ남해여객 3개사가 노선조정에 들어갔으나 논란만 거듭하자 경남도가 삼포교통은 창선 지족 간 1일 8회, 남흥.남해여객(폐업)은 각 1일 2회씩 운행토록 조치 하면서 노선 연장도 삼포측에 유리하도록 일방조정 한것.
특히 남흥여객은 남해읍 터미널을 출발해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1km로 밖에 운행하지 못하고 회차하는 반면에 사천시의 삼포교통은 삼천포터미널을 거쳐 대교를 지나 남해에 진입해 삼동면 지족에서 회차해 운행코 있다.
주민들은 남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등 특산물을 도시인 사천에 대다 팔아야 하는 등 사천 시내로 향하는 발길이 대부분으로 남흥여객을 이용할 경우 중간에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지역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삼포여객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여기에 또다시 이번과 같은 일방적인 노선 조정 요청을 받은 남흥여객을 명령불이행에 대한 과징금까지 낼 각오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남흥측은 “삼포와 동일 조건으로 노선운행토록 해둘 것”을 요구하고 “군민의 불편함을 잘 알고 이으나 행정기관의 부당한 처사에서 살아남으려면 명령불이행뿐”이라며 주민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해군 관계자는 “버스회사 측에서 구간 연장과 증회운행에 대한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지역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행정처분이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주민을 볼모로 행정기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남흥도 문제지만 군관 도의 자세에도 적잖은 문제가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포측에만 유독 특혜를 주는 듯한 운수행정이 그것이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것은 대화부족과 상호불신이라는 지적이 많다. 경남도와 남해군의 전향적 자세 전화을 기대한다.
또한 운행횟수의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남해군 창선면민들의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결키 위해서는 경남도 교통,운수 관계자의 사심없는 바른마음과 성의 있는 자세로 남해군 남흥여객(주)측과 사천시 삼포교통의 성역없는 대화를 기대해 본다.
박 성 렬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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