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6:19 (일)
해경 ‘구조ㆍ인양 능력’ 높여야
해경 ‘구조ㆍ인양 능력’ 높여야
  • 유순천 기자
  • 승인 2010.0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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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천
제2사회부 기자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침몰된 모래운반선 삼봉(11ㆍ12)호와 선원 10명에 대한 인양작업이 14일째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8시25분께 욕지도 앞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해 부산신항으로 향하던 삼봉호는 욕지도 해상에서 뒤따르던 삼봉9호에 “침몰한다”는 짧은 교신을 남긴 후 순식간에 수심 73m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침몰된 삼봉호 속에는 선장 정희경씨와 미얀마 선원 2명 등 모두 10명의 선원들이 그대로 있을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침몰사고 후 수십 척의 경비정과 방제정을 투입해 해상수색에 나서고 있으나 침몰된 삼봉호 속의 선원 수색과 인양작업은 민간구조팀에 맡겨두고 있다.

 선박회사가 고용한 민간구조팀도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침몰된 삼봉호의 문을 열지 못해 14일째 선원들의 존재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선원 가족들은 침몰선박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시신인양이라도 기대했지만 자꾸만 늘어지는 인양작업에 지쳐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해경은 사고 후 23척의 경비정과 헬기 3대를 동원해 연일 해상수색에 나서 구명정 1척을 발견했을 뿐 침몰된 삼봉호 인양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수심 73m까지 인양할 심해잠수사와 장비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심 10m이내의 연안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충분히 구조와 인양업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침몰선박의 선원 가족들은 인양작업이 장기화되면서 해경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삼봉호 선원 가족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해경이 왜 민간구조팀이 하는 일을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이번 삼봉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해경의 구조인양 능력에 대한 한계가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으로 비쳐지고 있다.<유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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