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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입학사정관제 준비
[기고] 입학사정관제 준비
  • 승인 2009.10.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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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장
 입학사정관제 이후, 스펙에 대한 관심이 많다.

 외국어성적, 자격증, 봉사활동 등 보여주기식 스펙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남과 다른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쌓는 학생들이 많다.

 안그래도 무거운 사교육비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은 ‘스펙’을 만드는데도 돈이 들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맞춤형 상담’에 큰 비용을 요구하는 업체까지 생겼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건 아니다. 정부, 비영리단체, 기업체 지원을 받아 야무지게 자신만의 스펙을 쌓아가는 청소년들도 있다.

 스펙을 높이기 위해 올림피아드, 인증시험, 각종대회 등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것으로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마구잡이식으로 응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격증’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여부이기 때문에 그 때의 감흥을 기록으로 정리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초등학생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초등학생의 핵심 준비사항으로 흥미와 관심사항을 탐색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생 시기를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가지치기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관심 분야를 점점 좁혀가야 한다는 의미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입학 이후 대학공부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학습능력과 습관, 향학열, 잠재력을 가졌는지 또는 전공계열과 일치하는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평가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학생부에는 ‘세부능력특기평가’항목이 있다. 각 교과 담당 선생님들이 학생 개인 별로 성취도를 기록하는 부분인데,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이 부분을 주목한다. 관심 과목의 수업 태도를 바르게 하는 등 학교생활 전반을 충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진로계획에 맞춘 독서 활동도 중요하다. 경상ㆍ경영계열에 전학할 학생이라면 고등학교 1~2학년 동안 경제나 경영관련 도서를 읽고, 그 독서 기록을 학생부에 남겨 놓는다. 인문계는 외국어 인증 시험이나 국가나 대학에서 실시하는 각종 경시대회, 자연계는 수학ㆍ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교내 경시대회 참가도 중요하다. 외부대회 상은 수상하면서 교내 경시대회 상을 받지 못하면 대학 측에서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학생으로 볼 우려가 있다.

 그리고 경시대회 입상 성적이나 인증 시험 등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 내신,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어우러져야 좋은 포트폴리오가 된다.
 학교에서 논술반, 영어 회화반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수증을 받는 것도 보탬이 된다.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교내에서 학급 회장이나, 총학생회 회장, 교외 NGO활동에서의 간부 역할을 맡는 것도 도움이 된다. 리더십은 맡은 직책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높은 직책을 맡는 것보다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과학계열로 진학할 생각이라면 과학반 활동을 통해 과학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해 입상을 하는 등 실적을 내면 인정 받을 수 있다.

 단계적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분야를 좁혀나가면서 그 분야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인턴십이나 봉사활동, 경시대회 등을 준비하면 좋다. 그리고 적성과 직결되는 모집 단위를 최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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