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0:58 (일)
[기고] 남해 양지마을에서의 아스파라거스 수확체험
[기고] 남해 양지마을에서의 아스파라거스 수확체험
  • 승인 2009.08.17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현태
남해군수
 지난 주에는 남해 농업의 선진지인 남면 양지마을에서 아스파라거스 수확 체험을 했다.

 아스파라거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1997년부터 남해군에 재배하기 시작한 새로운 소득 작물인데 유럽과 서부 아시아가 원산지로 기원전 200년 전에 그리스인들에 의해 처음 명명된 고급 채소이다. 중국에서는 노순(蘆筍), 석도백(石刀栢), 천문동(天門冬), 천동(天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아스파라거스는 벌에 물렸을 때나 심장병과 수종, 치통 등에 좋으며 특히 녹황색 채소를 선호하는 식생활의 패턴 변화로 인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소비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남면 양지작목반과 상가작목반 등 2개의 작목반이 있는데 나는 오전 10시 양지마을 현장에 도착해 박필주 작목반장의 농장에서 수확체험을 했다.

 아스파라거스는 죽순처럼 싱싱한 순을 잘라서 파는데 24㎝가 규격이므로 25㎝이상으로 잘라야 하고 아스파라거스 순 주변에 있는 어린 눈을 다치지 않게해야 한다.

 박필주 작업반장님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은 비닐하우스 3동에 조성되어 있었는데 모두 신경초처럼 부드러운 파란 순으로 덮여 있었다.

 나는 쪼그리고 앉아서 25㎝ 이상 땅 위로 솟은 아스파라거스의 파란 순을 정정가위로 자르기 시작했다.

 아스파라거스도 자연 식물이라 3~5월까지가 피크이고 지금은 휴가기간이어서 소비도 비수기라고 했는데 통풍이 되는 자연 비닐하우스 안이었지만 구슬땀이 얼굴에서 흘러내려 마치 한증막 속에 들어 앉아 있는 듯 했다.

 양지마을은 정남향에 위치해 일조량이 풍부하고 아스파라거스 작목반 이외에도 마늘작목반과 유자작목반까지 있는데 남해군 마늘작목반 김춘길 회장님과 박필주 작목반장이 새로운 농법연구와 고소득 작목 개발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마을 사람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부농의 꿈을 가꾸고 있었다.

 양지마을에서는 유황과 해양심층암반수를 활용한 고기능성 환경농업을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서 실천하고 있어 반가웠다.

 특히, 유황의 경우 직접적으로 투입하면 인체에 해로우나 오리나 마늘등 동식물을 거쳐 인체로 유입되면 부작용이 생기지 않아 새로운 기능성 환경농법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시도되고 있는데 양지마을이 제일 먼저 이를 실천하고 있었다.

 비지땀을 흘리면서 비닐하우스 3동 300평의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한 후 다음 공정인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하우스에서 수확해 온 아스파라거스를 선별기에 넣으면 자동으로 24㎝씩 절단이 된 뒤 무게에 따라 분류가 되는데 그런 뒤엔 저온창고에 넣어서 납품회사에서 차가 올 때까지 보관했다가 출하를 한다고 했다.

 양지작목반은 작년에는 모두 12t에 3600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올해는 22t에 총 7200만 원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남해군의 최고 특산물인 마늘이 평당 6000원 정도인데 반해 아스파라거스는 평당 3만 원 정도를 받아 훨씬 괜찮은 편이다.

 아스파라거스는 파종한 지 10년 정도까지 수확이 가능하고 3~6년까지가 생산량이 많아 최고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 양지마을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지마을에선 1년에 한번 동네 화합잔치를 하는데 오늘이 말복이어서 양지마을 부녀회에선 겸사겸사 닭을 삶고 마을에서 직접 제조한 흑마늘과 막걸리를 내어 놓았다.

 내가 막걸리 잔을 들고 양지마을의 발전과 부자남해를 위해 건배를 하자 모두들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위하여”를 외쳤다.

 나는 오랜만에 앞서가는 농업선진지 양지마을에서 굵은 땀 흘리는 보람 속에 우뚝 서는 일등군민의 모습과 무지개처럼 펼쳐지는 부자 남해의 꿈을 확인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정현태 남해군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