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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사랑이란 무엇인가
[열린마당] 사랑이란 무엇인가
  • 승인 2009.08.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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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어느 왕이 노예 처녀에게 홀딱 반했다. 왕은 그녀를 후궁으로 삼고자 노예마을에서 왕궁으로 옮겨오게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왕궁으로 들어오던 그날부터 처녀는 몸져누워 버렸다.

 병은 끊임없이 악화되어 효과가 있다는 처방을 모두 써 보았으나 어느 하나 효험이 없고 가엾은 처녀는 목숨이 오락가락하게 되었다.

 절망한 나머지 왕은 누구든지 노예 처녀를 낫게 하는 사람에겐 왕국의 반을 나눠 주겠노라고 방을 냈었다.

 그러나 병을 고쳐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온 나라의 명의들마저 자신이 없어 난감해할 뿐이었다.

 마침내 한 사람이 나타나 처녀를 혼자 만나게 해달라고 청했다. 그 남자는 한 시간 동안 처녀와 이야기한 다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왕의 앞에 나타났다.

 “폐하, 틀림없이 효험이 있을 묘방이 있사옵니다. 실패한다면 저의 목을 잘라도 좋습니다. 하오나 제가 권하는 약은 폐하께 지극히 고통스런 약이 될 것입니다”
 “그 약이 무엇인지 말하라! 그리고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 약을 쓰도록 하라!” 그 남자는 안쓰러운 눈길로 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처녀는 폐하의 종을 사랑하고 있사옵니다. 그 결혼을 허락하면 금방 병이 나을 것입니다”

 사랑은 돈이나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좋아하는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내 가슴이 아프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길을 갈 수 있도록 과감히 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의 욕심과 갈망을 그 사람을 위해 조금씩 접을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 그래서 사랑은 힘든 것이다.

 사랑은 함께하는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자기 자신의 배려와 상처로 인해 힘든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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