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전문가들은 반세기 동안 500장의 음반에 2100여 곡을 발표한 그를 가리키며 “‘20세기 최고의 여가수’인 이미자의 고군분투가 있었기에 트로트가 장수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50주년을 기념해 10일 히트곡 70곡, 전통가요 30곡, 음악인생 50주년을 반영한 신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 등 101곡을 담은 기념음반 ‘이미자 50년,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 101곡’을 발표한다. 또 4월2~4일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50주년 전국 순회 공연을 마련한다.
‘이미자’로 반세기를 보낸 소회를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감회가 새롭고, 겁도 나고, 감격스럽고, 부담스럽고, 행복해요” 1959년 19세에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는데 어느덧 일흔살을 바라본다.
“그때는 간단한 시대였으니까 노래 잘하고 실력만 있으면 쉽게 데뷔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아무리 실력있어도 옆에서 밀어주지 않으면 안되죠. 나화랑 선생의 부름을 받아 대구로 가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다섯곡을 주셨어요. 나 선생이 KBS 라디오 음악 부장이셨는데 음반 취입보다 방송을 먼저 해 제 목소리를 알렸죠” 이후 1964년 ‘동백 아가씨’를 시작으로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금지곡이 됐던 히트곡과 ‘엘리지의 여왕’, ‘아네모네’, ‘낭주골 처녀’ 등 민초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곡을 발표했었다.
그는 “지금 우리 가요는 희로애락이 담겨있지 않아 안타깝죠. 우리의 아픔, 슬픔을 달래준 노래들이 스쳐지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연합뉴스>(뉴스검색제공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