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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뭄·월급고개’ 직장인 신조어
‘돈가뭄·월급고개’ 직장인 신조어
  • 허균 기자
  • 승인 2008.07.3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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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이용하거나 월급날까지 버티거나”
돈가뭄, 월급고개…. 최근 경기 악화로 각종 신조어가 태어나고 있다.

김해시 외동의 직장인 이남궁(40) 씨는 최근 심각한 월급고개를 경험하고 있다고 털어 놨다.

이 씨는 “월급은 수년째 100여 만원으로 동결됐는데 유류값, 식대, 식품료 등은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며 “어릴적 보리고개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인데 부모로부터 독립하면서 심각한 월급고개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월급고개는 보리고개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월급날은 아직 한참 남았는데 통장에는 잔고가 없어 월급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뜻으로 직장인 사이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돈 가뭄과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는 최근 급속도로 상승한 물가와 월급의 동결 등의 이유로 풀이된다.

직장인들이 경험하는 월급고개는 주로 월급을 받은 후 ‘10~20일’이 지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월급고개 기간 생기는 지출을 해결하기 위해 직장인들은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월급날까지 무작정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미경(29·김해시 외동) 씨는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물가상승지수에 맞춰 월급이 인상돼야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영삼(40·진주시 수곡면) 씨는 “적은 임금으로 지금까지 겨우 목에 풀칠을 하고 살았는데 생필품, 유류가 등이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매월 부어 오던 적금을 해지하든지 딸아이의 학원을 끊던지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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