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가 행정당국 조롱" 반발
1996년 협약 후 1ㆍ2단계 완료
3단계 사업 추진 외면 배짱
헐값 구입 땅 금싸라기 변해
내년 전국체전 전 완공해야
롯데 "실버타운, 아이디어 수준"

"관광유통단지에 실버타운을 짓겠다니…." 롯데, 경남도·김해시를 갖고 노는지 당초 협약 이행은 하세월이다. 경남도와 롯데는 1996년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계획 협약 후 1998년 준공키로 했다. 하지만 공기지연으로 당초 경남관광 부흥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 측은 경남도에 '실버타운'을 제의, 논란을 자초했다. 롯데 측 관계자는 "실버타운 신축은 아이디어 차원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민들은 또 다시 변경을 추진하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때문에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은 김해시 장유면 일원 약 88만㎡에 지난 1996년 착공 1998년 완공을 계획했지만,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롯데에 대해 20차례에 걸쳐 공사착공, 조기완공 독촉 등 셀프공문에 그쳤을 뿐이다. 이 기간 동안 롯데의 놀이판이 된 김해관광유통단지는 무려 15차례에 걸친 실시ㆍ개발계획을 변경하는 등 입맛대로 재단되면서 당초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겨냥한 단지 조성은 지연되고 있다.
농수산물센터, 아울렛, 물류센터와 아울렛 증축 등 돈이 되는 1, 2단계만 현재 준공한 상태다. 3단계 테마파크와 호텔, 콘도, 스포츠센터 등 6개 시설물(시설면적 17만 4천978㎡) 공사는 당초 2018년 준공키로 했다.
이마저 680억 원에 달하는 강제 이행금 부과 하루 전, 2016년 착공만 하는 등 롯데 꼼수는 드러난 바 있다. 이러고도 용도변경 등을 요구한다.
문제는 착공 후 경남도가 15차례나 실시ㆍ개발계획 변경을 승인해 주는 바람에 당초 계획과는 달리 아울렛단지로 변했다는 것이다.
협약 후 19년만인 2015년에야 농수산물센터, 물류센터, 아울렛, 시네마, 워터파크 등 1·2단계 사업이 끝났다. 롯데는 이어 2016년 9월 마지막 3단계인 호텔, 콘도, 테마파크, 종업원 숙소, 마트, 스포츠센터 등 6개 시설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까지 주요시설 공정률은 초기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이다. 3단계 사업 중 스포츠센터(수영장)는 운영사를 교섭 중이다.
김해시는 2024년 10월 전국체전을 유치했다.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숙박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김해시 독촉에 롯데는 2024년 7월까지 호텔을 짓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관광호텔 신축과 별개로 실버터운을 제의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996년 경남도와 당초 협약한 ‘관광부흥’을 위한 경남관광발전 계획은 안중에도 없다. 한 도민은 "롯데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늑장 공사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시ㆍ개발계획 변경 등을 요구하는 꼼수는 도민을 핫바지로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롯데 단지 내에 소재한 수영장을 미끼로 테마파크 대신, 아울렛을 짓겠다는 ‘꼼수’라는 것이다.
헐값에 매입한 논이 용도변경으로 황금 땅으로 바뀌어 시세차익은 고스란히 챙기면서, 관광단지 조성 등 지연되고 있다. 한편 김해시의회는 롯데 관광유통단지 3단계 조속 추진을 촉구한 바 있다.
박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