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33 (토)
롯데, 김해관광유통단지 `호텔 지우기`
롯데, 김해관광유통단지 `호텔 지우기`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2.07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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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에 실버타운 제의 논란
"업체가 행정당국 조롱" 반발
1996년 협약 후 1ㆍ2단계 완료
3단계 사업 추진 외면 배짱
헐값 구입 땅 금싸라기 변해
내년 전국체전 전 완공해야
롯데 "실버타운, 아이디어 수준"
전체 사업 준공 없이 수차례 실시 계획만 변경하며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 김해 신문동 관광유통단지 전경.
전체 사업 준공 없이 수차례 실시 계획만 변경하며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 김해 신문동 관광유통단지 전경.

 "관광유통단지에 실버타운을 짓겠다니…." 롯데, 경남도·김해시를 갖고 노는지 당초 협약 이행은 하세월이다. 경남도와 롯데는 1996년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계획 협약 후 1998년 준공키로 했다. 하지만 공기지연으로 당초 경남관광 부흥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 측은 경남도에 '실버타운'을 제의, 논란을 자초했다. 롯데 측 관계자는 "실버타운 신축은 아이디어 차원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민들은 또 다시 변경을 추진하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때문에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은 김해시 장유면 일원 약 88만㎡에 지난 1996년 착공 1998년 완공을 계획했지만,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롯데에 대해 20차례에 걸쳐 공사착공, 조기완공 독촉 등 셀프공문에 그쳤을 뿐이다. 이 기간 동안 롯데의 놀이판이 된 김해관광유통단지는 무려 15차례에 걸친 실시ㆍ개발계획을 변경하는 등 입맛대로 재단되면서 당초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겨냥한 단지 조성은 지연되고 있다.
농수산물센터, 아울렛, 물류센터와 아울렛 증축 등 돈이 되는 1, 2단계만 현재 준공한 상태다. 3단계 테마파크와 호텔, 콘도, 스포츠센터 등 6개 시설물(시설면적 17만 4천978㎡) 공사는 당초 2018년 준공키로 했다. 
이마저 680억 원에 달하는 강제 이행금 부과 하루 전, 2016년 착공만 하는 등 롯데 꼼수는 드러난 바 있다. 이러고도 용도변경 등을 요구한다.  
문제는 착공 후 경남도가 15차례나 실시ㆍ개발계획 변경을 승인해 주는 바람에 당초 계획과는 달리 아울렛단지로 변했다는 것이다. 
협약 후 19년만인 2015년에야 농수산물센터, 물류센터, 아울렛, 시네마, 워터파크 등 1·2단계 사업이 끝났다. 롯데는 이어 2016년 9월 마지막 3단계인 호텔, 콘도, 테마파크, 종업원 숙소, 마트, 스포츠센터 등 6개 시설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까지 주요시설 공정률은 초기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이다. 3단계 사업 중 스포츠센터(수영장)는 운영사를 교섭 중이다. 
김해시는 2024년 10월 전국체전을 유치했다.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숙박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김해시 독촉에 롯데는 2024년 7월까지 호텔을 짓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관광호텔 신축과 별개로 실버터운을 제의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996년 경남도와 당초 협약한 ‘관광부흥’을 위한 경남관광발전 계획은 안중에도 없다. 한 도민은 "롯데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늑장 공사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시ㆍ개발계획 변경 등을 요구하는 꼼수는 도민을 핫바지로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롯데 단지 내에 소재한 수영장을 미끼로 테마파크 대신, 아울렛을 짓겠다는 ‘꼼수’라는 것이다. 
헐값에 매입한 논이 용도변경으로 황금 땅으로 바뀌어 시세차익은 고스란히 챙기면서, 관광단지 조성 등 지연되고 있다. 한편 김해시의회는 롯데 관광유통단지 3단계 조속 추진을 촉구한 바 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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