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한우ㆍ지역 밑반찬 만나 ‘밥상예술’ 만들죠
최상급 한우ㆍ지역 밑반찬 만나 ‘밥상예술’ 만들죠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4.01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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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가야마루 시그니처 밑반찬 3대

1. 감칠맛이 일품인 가지 튀김

2. 맛 좋은 보약 백김치
3. 새콤하고 아삭아삭한 장아찌

특별한 점심 메뉴 3대

1. 여수 돌게로 담은 간장 게장
2. 마늘 향 폴 폴 풍기는 불고기 정식
3. 채소ㆍ버섯 만난 한우버섯전골 특선

여름 입맛 사로잡을 신메뉴 점심 특선으로 보리굴비 선
젊은 층 위해 가격 현실화 ‘옛것도 맛있다’ 알려주고 싶어

김미옥 대표 쉬는 날 전국 맛집 찾아 맛 탐색
음식에 내 인생 걸었기에 밑반찬 하나에 정성 담았죠

축산업에 종사하는 친동생을 통해 공수해온 2++암소 등심 상차림
축산업에 종사하는 친동생을 통해 공수해온 2++암소 등심 상차림

 지난 26일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봄 내음 물씬 풍기는 맛집 ‘가야마루’에 들렀다. IMF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때 그 시절, 서른다섯이었던 김미옥 씨는 조금 이른 나이에 고깃집 대표가 됐다. 고운 얼굴과는 달리 그녀의 손은 17년 노력과 정성이 고스란히 베어있다. 그녀는 하루에 4~5시간씩 자며 모든 걸 고깃집에 걸었다고 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언양불고기 전문점에서 11년의 노하우를 쌓아 가야마루의 새로운 대표가 된 지는 어언 7년. 한우 전문점답게 가야마루의 고기는 최상급 2++암소다. 매번 최상의 고기를 손님상에 올릴 수 있는 데는 그녀의 가족이 한몫하고 있다. 그녀는 도축장에서 3년 정도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과 영지축산 유통업에 종사하는 친동생 덕에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번 신선한 암소를 받아 손님상에 내놓는다.

가야마루 2++암소 언양불고기.
가야마루 2++암소 언양불고기.

 전라도 여수에서 배를 타고 1시간가량 들어가야만 진입할 수 있는 소리도 출신인 김 대표가 거느리는 직원들의 시댁도 공교롭게 모두 전라도라, 여수 돌 게와 고소한 완도 김과 같은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받아 밑반찬으로 올린다.

 그녀는 눈뜨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가야마루’라고 했다. 김 대표가 차린 한 상 차림을 맛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롱한 선홍빛을 내는 살점 속에 눈꽃이 내린 듯 마블링이 꽃 핀 소고기와 알짜배기로만 채워진 밑반찬은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다. 2++암소를 한입 가득 넣자 메말랐던 입속은 육즙으로 촉촉이 물들었다. 아무리 육류파라도 고기를 배불리 먹다 보면 속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느글거림을 참기 힘들 때가 있다. 가야마루는 느글거림을 느낄 새가 없다. 가야마루의 3대 밑반찬 시그니처 메뉴를 정해봤다.

가야마루 2++암소 한우버섯전골 점심 특선.
가야마루 2++암소 한우버섯전골 점심 특선.

 △감칠맛이 일품인 가지 튀김= 큼지막하게 썰려 반지르르 윤기를 내는 가지튀김을 한입 베어 무니 마치 고추기름으로 볶은 듯 고소함과 매콤한 감칠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김 대표는 고추기름이 아닌 비법 소스로 가지를 버무려 기름에 볶는다고 했다. 경기가 침체되기 전, 제조업체 외국인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때 일본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 가지튀김이라고 했다. 일본 손님 중에서는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음식을 먹어봤지만 가지튀김처럼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이 없었다’고 말했다며 그때 당시의 일화를 자랑스럽게 들려줬다.

가야마루 2++암소 불고기.
가야마루 2++암소 불고기.

 △맛 좋은 보약 백김치= 비법 마늘 양념으로 신선한 배추를 절여 2달 동안 숙성시키면 노란 빛깔의 건강한 유산균을 보글보글 품은 백김치가 탄생한다. 마늘 향을 폴 폴 풍기는 언양불고기를 싸 먹으면 그야말로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김미옥 대표
김미옥 대표

 △새콤하고 아삭아삭한 장아찌= 제철 채소로 철마다 다른 장아찌를 손님상에 내놓는 가야마루를 방문한 이날에는 돼지감자와 케일 장아찌가 올라와 있었다. 한입 크기로 잘린 돼지감자를 먹자 새콤한 맛과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에 눈이 동그래졌다.

 그밖에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꼭 새벽시장에 들러 신선한 제철 채소를 고르는 부지런한 김 대표 덕에 이날에도 역시 부드러운 초벌 부추 무침과 봄 내음 향긋 풍기는 취나물을 맛보는 호사를 누렸다.

그녀의 고향, 여수에서 공수한 돌 게로 담은 간장 게장.
그녀의 고향, 여수에서 공수한 돌 게로 담은 간장 게장.

 밑반찬 하나하나 적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의 정성이 들어간 가야마루의 음식에는 김 대표의 음식에 대한 애정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그런 그녀가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고 한다. 단골 위주의 가야마루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메뉴개발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다가오는 여름에 입맛 없는 손님들을 위해 보리굴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광주의 모 보리굴비 전문점을 수소문해 찾아가 사장에게 직접 비법을 전수 받았다”고 했다. 쉬는 날마다 짬을 내 배운 그녀는 보리굴비 손질 비법을 알려주며 매우 들떠있었다. 김 대표는 “굴비는 배를 갈라 지느러미 쪽으로 칼질을 한 다음 뼈를 발라내 돌려내면 생선모양 그대로 톡톡 살만 발라 손님들이 먹기 쉽게 상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해다.


 김 대표는 고깃집 17년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음식에 대한 생각으로 바쁘다. 그녀는 쉬는 날이면 그동안 작성해 놓은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 리스트를 도장 깨기 하듯 들른다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가면 다 먹지 못해도 그곳의 시그니처 메뉴를 모두 주문해 눈으로라도 꼭 담아온다고 했다. 김 대표와 얘기하는 내내 그녀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자투리 고기로 육수를 내 깊은 맛을 품은 시래기 된장찌개.
자투리 고기로 육수를 내 깊은 맛을 품은 시래기 된장찌개.

 가야마루에는 특별한 점심 메뉴 3대 대장이 있다.

 △그녀의 고향에서 공수한 여수 돌게로 담은 간장 게장= 황기와 대파를 겹겹이 쌓아 조미료를 대신해 감칠맛을 낸 가야마루 표 간장게장은 여수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바닷물이 차가울 때와 따뜻할 때 달라지는 게딱지의 딱딱함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게장 조리법에 따라 사계절 내내 맛있는 간장게장을 점심에 한정해 맛볼 수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새콤한 돼지감자와 케일 장아찌.
아삭아삭 씹히는 새콤한 돼지감자와 케일 장아찌.

 △마늘 향 폴 폴 풍기는 불고기 정식= 등심을 얇게 썰어 손님이 주문하는 즉시 비법 마늘 소스에 버무려져 그때그때 상에 오르는 언양 불고기. 좋은 고기를 써 그만큼 자신감 넘치는 김 대표는 주문 즉시 비법 소스로 양념해 손님에게 대접한다. 팽이버섯과 백김치와 불고기의 조합은 별 다섯 개 궁합이다.

 △한우버섯전골 특선= 점심때만 제공되는 즉석 밥에 한우버섯전골로 허한 속을 달래보자. 싱싱한 채소와 탱탱한 버섯이 한우와 만나 내는 칼칼한 국물은 그 어떤 보양식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다.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가야마루 전경.
김해시 어방동에 위치한 가야마루 전경.

 누군가 한국인의 디저트는 밥이라고 그랬다. 작업하고 남은 자투리 고기로 육수를 내 깊은 맛을 품은 된장찌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이가 들어갔지만 이날에는 시래기가 들어갔다. 고기를 먹고 속이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면 자글자글 가야마루 표 된장찌개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니글거림 없는 완벽한 한 끼를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야마루는 개인 룸도 마련돼 있어 각종 행사 등을 하기에도 좋다.
가야마루는 개인 룸도 마련돼 있어 각종 행사 등을 하기에도 좋다.

 김 대표는 “젊은 층에게 ‘옛것도 맛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젊은 손님들을 위해 점심 특선 가격도 특별히 적절하게 측정했으니 많이 들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야마루에는 단골 위주의 손님들이 김 대표의 곁을 길게는 10년 이상 지켰다. 아무리 맛 좋은 음식이라도 어떻게 한결같이 17년 동안 같은 음식만 먹을 수 있겠는가? 다음번 쉬는 날에는 강원도에 유명한 맛집에 갈 예정이라는 김 대표는 “배운 요리를 직접 해보고 나만의 스타일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또다시 이곳을 들릴 때쯤이면 여름 향기 풍기는 제철 밑반찬이 기다리고 있겠지? 건강하고 맛 좋은 음식을 밥상 위의 예술로 만드는 김 대표의 손맛이 벌써 그리워지려고 한다.

 가야마루/김미옥 대표/김해시 인제로 51번길 6/055-331-8892/10:00~22:00

가야마루는 1, 2층 130석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다. 사진은 가야마루 2층.
가야마루는 1, 2층 130석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다. 사진은 가야마루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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