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45 (토)
‘특별법’이 변태 더 부추겨
‘특별법’이 변태 더 부추겨
  • 한민지 기자
  • 승인 2012.12.03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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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성매매> 1. 그 남자가 성을 사기까지…
단속할수록 자극적인 서비스로 고객 유혹
김해ㆍ창원 유흥지역 성매매 집결지 ‘유명’
▲  성매매 집결지라는 유명세를 사고 있는 김해 장유의 한 유흥주점 밀집 빌딩.
 김해시와 창원시 일부 지역에는 어둠이 없다. 유흥주점을 비롯한 신ㆍ변종 퇴폐 영업소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밤 하늘을 삼킬 기세로 눈부시게 번쩍이기 때문이다. 성을 사고 파는 이들을 위해 경남 외곽지역과 인근 부산 등에서 전문으로 오가는 업체 차량이 있을 정도니 김해ㆍ창원 유흥지역 일대가 성매매 집결지라는 유명세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본지는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끈질긴 성매매 업소들의 놀라운 생명력(?)에 대한 현 주소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성매매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김모(38ㆍ창원시 상남동) 씨. 그는 전문가(?)답게 기자와의 만남을 3일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으로 정했다.

 김씨는 자신의 첫 성매매 경험을 군대시절로 회상했다. 두 번째 포상휴가를 받던 때 선임이 부대 인근에 위치한 일명 뽕집(집장촌)에 데려가면서 부터다. 그는 이제 웬만한 업소는 물론 각 업종의 변천사와 업주들의 속내까지 섭렵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의 휴대 전화에 저장된 유흥업 관련자들의 연락처만도 100여 개가 훌쩍 넘을 정도.

 그는 “우리나라 인터넷의 발전은 ‘포르노’의 확산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김본좌’ 같은 사람이 등장하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맥락이다. 포르노가 확산되자 대중은 따라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됐기에 그것이 변태 성매매 업소의 출연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억측이 아니다”며 국내 성매매업소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김씨는 특히 이 같은 흐름에 도입된 성매매 특별법에 의거한 집장촌 집중 단속은 기름을 끼얹은 것과 다름 없는 행위라고 했다.

 당시 상당수의 여론이 ‘풍선효과’를 예견하기는 했지만 예상 밖의 우려가 나타났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사람들은 한쪽 편을 단속하면 그것이 분산되면서 더 깊이 숨어들어간다는 의미에서 풍선효과를 거론했지만 문제는 그것이 ‘변태화’되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다.

 김씨는 정부가 한창 집장촌 집중 단속을 시행할 무렵 업주들은 깊숙이 숨어들 바에야 더욱 자극적인 서비스로 고객을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변태업소의 대중적인 출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결국 김씨의 말에 따르면 정부가 집장촌 집중 단속에 들어갈 당시 성매매 업소는 ‘커다란 진보’를 했다는 얘기다. 따지고 보면 그의 말도 일리는 있다. 정부의 단속에 따라 성매매 업주들의 ‘집단 의지’가 작동되기 시작했고 그것이 대한민국 성매매 판도를 바꿨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많은 업주들이 ‘더 자극적인 서비스’를 표방했던 것도 이치에 맞아 떨어진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성매매 제공자인 여성’들도 속속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키스방이나 립카페(구강성교를 제공하는 업소) 등이 그것인 셈. 과거 ‘키스’는 순결의 상징으로 ‘비록 몸은 줘도 입술은 줄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속담과도 같은 옛말이 된 것이다.

 성매매 업소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더 이상 그런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또 페티시 업소들의 경우에도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여성성을 즐기고 남성들이 이를 탐닉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경우도 생기는 정도다.

 근본적인 수술과 치료 없이는 근절되지 않을 정도의 성매매 현 주소. 그렇다면 여성 공급자와 남성 수요자를 막을 특단의 대책은 무엇일까.

 이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사법당국과 지자체들은 현실에 도태되지 않은 실현 가능한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다.

 <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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