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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장 이문제 - 김해시> 1. 급속한 산업도시화 문제
<이현장 이문제 - 김해시> 1. 급속한 산업도시화 문제
  • 승인 2008.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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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제일 산업도시에 "땅이 없다"
인근 지역서 몰려 5,300여 기업 산재...근린지구까지 동나
대부분 소규모 공단 기반시설 안돼 난개발 심화
도시기반시설.교육.문화 등 여건 개선대책 시급
김해시가 경남 최대 규모의 자치단체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 부터는 인구 증가 속도가 한달에 1,500여명씩 증가해 연말에는 소도시 규모의 2만여명이 늘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형태도 촌티를 벗고 공업도시로 변모하는 것을 비롯해 경전철, 하수관거, 복지도시건설 사업과 기형적인 도심기능 재배치 등 기반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난개발로 인한 신·구 도심권의 불균형, 교통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다.

이에 본보는 김해의 현안을 점검하고 현장의 문제점과 중장기 대책 등을 기획시리즈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최근 경남 제일의 산업도시로 뜨고 있는 김해시에 공장을 건립하려 해도 부지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시가지의 (절반)정도가 개발제한구역인데다 최근 10여년간 인근 부산, 창원 등지서 옮겨온 중소기업들이 몰리면서 공장 입주가 가능한 근린생활시설지구 마저도 모두 동이났기 때문이다.

현재 김해지역은 5,30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기반시설을 갖춘 공단은 농공단지 6곳과 산업단지 1곳 등 7곳 뿐이다.

이들 업체도 개발허가가 가능한 부지에 십여개의 공장이 몰리면서 공장들이 궁여지책으로 공단 또는 협동화단지를 이룬 소규모 공단이라서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은 물론 오·폐수배출, 불편한 도로여건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김해는 전국 2번째로 기업체가 많은 곳이지만 대부분 소규모 부품공장이라서 내로라 할만한 대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땅값이 치솟아 김해는 산업입지의 경쟁력마저 떨어지고 있다.

최근 대기업에 납품할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세우려던 김모(54)씨는 “약 2개월간 부지를 물색했으나 대부분 짜투리땅 뿐인데다 공장부지값이 대지값을 웃돌고 고속도로와 국도 연결망이 불편해 물류비용 부담을 우려해 결국 포기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시가 인근 부산`창원 등의 이주민을 수용하기 위해 건설중인 장유면과 진영읍 등 신도시는 교통, 문화 등 도시 기반시설이 열악해 개발초기부터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진영 신도시의 경우, 창원시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많지만 창원시가지와 연계되는 대중교통망은 개선되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또 교육`문화 등 생활편의시설도 미비해 주민들의 불평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입주가 시작된 진영읍의 대단위 아파트들은 입주를 차일피일 미루는가 하면 내년 말께 입주가 시작되는 장유 율하신도시도 이와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해 창원에 직장을 둔 강모(48)씨는 “창원보다 분양가격이 싼 김해 장유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으나 매일 아침 출근길 교통체증에 시달리는데다 유류값마저 비싸 손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김 영 경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김해지역은 도시전반에 걸쳐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공업지역의 재생이 필요하며 개발지역 내에 쇼핑센터와 문화공간을 조성해 개발과 생활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어윤환 김해시 도시관리국장은 “김해시를 두고 난개발 난개발 하는데 당시 법률에 맞게 진행된 일을 두고 난개발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면서도 “도시의 자연스러운 개발을 위해 중장기발전계획인 관리지역 세분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 국장은 “계획관리, 생산관리, 보존관리 등으로 세분화 계획이 수립된 상태이며 지구단위 계획까지 마무리된 단계에 와 있다”면서 “현상태에서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편리한 방향으로 완벽한 도시기반시설이 갖춰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김해시는 인근 대도시의 기업과 인구를 유입하며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김해시는 머물고 싶고 정말 살고 싶은 곳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김해시에는 도심의 재정비와 도시 규모에 맞는 기반시설 등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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