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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 ‘옥석’ 가리기는 유권자 몫
총선후보 ‘옥석’ 가리기는 유권자 몫
  • 승인 2008.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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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당선 경쟁 격화 폐해 우려속 정치절새 가세 혼란 인물 중심 표 던지는 칼자루 유권자 손에”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군무가 펼쳐지고 있다. 심하게 말하면 정치철새들의 군무라 지적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관심과 기대 속에 취러 져야 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총선에 묻혀 관심 밖으로 밀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당선자를 지지했건 지지하지 않았건 국민들은 “경제를 살려 달라”며 이명박 정권의 출범을 기대하고 있으나 최근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한 과열현상이 도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 다.

이 같은 현상은 한나라당 텃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에서 비롯되고 있다.

10년 만에 집권에 성공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쏠림 현상을 탓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 당선이란 지역적 특성으로 여론조사에 앞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가져올 폐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전국 지역구 예비후보 평균 경쟁률이 4.8대 1로 사상최대 경쟁률이다.

한나라당의 안방인 영남지역 특히 경남은 17개 지역구에 115명이 공천을 신청, 6.8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심한 곳은 13명이 신청, 공천경쟁이 본선(총선)보다 더욱 치열하다.

한나라당 후보면 막대기도 당선될 수 있다는 지역의 정서는 푸른 물결이 넘쳐 홍수를 이룰 정도다.

그러나 면면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선거 때면 거론되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가운데 너도나도 한나라당 공천은 자신이 따 놓은 당상이란 주장을 내세운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에 앞서 친이, 친박간 설전이 이어져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현역의원도 면접을 받는 등 엄격한 잣대로 공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와중에도 정치철새들은 공천을 장담하며 지역구를 누비고 다녀 유권자들이 되레 혼란스러울 정도다.

또 선거 때만 되면 기웃거리는 정치꾼들의 등장은 불행하게도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한국의 암울한 정치상황을 탓해야만 하는지를 되묻고 싶을 정도다.

공화당, 민정당 한나라당…, 민주당, 평민당, 국민회의,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자유선진당, 국민중심당 등 탈당, 복당, 창당, 합당이 수도 없이 반복되면서도 전국정당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따라서 지역 패권을 쥔 정당 외는 이삭줍기에 나섰고 올 총선의 경우도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철새정치의 관성화에는 유권자들의 책임도 적지 않았다. 또 유권자들은 바람선거의 영향을 크게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2002년 6월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이었고 2004년 4월 총선은 탄핵바람으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이 같은 전국 상황은 제쳐 두고라도 영남 특히 경남의 경우는 “한나라당 공천=당선”으로 이어졌다.

이는 물론 민심의 반영이란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함량미달의 검정되지 않은 후보를 당선시켜 문제를 일으킨 악순환도 반추해야 할 것이다.

올 총선의 경우 한나라당은 공천신청자가 넘쳐 나는 반면 타 당의 경우 도내 17개 전 선거구에 후보를 추천하기도 벅찬 실정이다.

그러나 4.9총선이 코앞에 닥쳤다. 정당선호주의에 의해 한 표를 행사하던, 인물 중심으로 표를 던지든 칼자루는 유권자가 지고 있다.

칼은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그 기능이 갈린다. 잘못 사용할 경우 칼자루를 쥔 자가 다칠 수도 있다.

따라서 칼자루을 쥔 유권자는 옥석을 가리고 옥에 티를 도려내야 할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철새들에 대해서는 “고향에 찾아와도 그립던 고향은 아니란” 옛 노래가 귓전을 때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들은 “경제를 살려 달라”며 이명박 정권의 출범에 큰 기대를 갖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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