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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현대 ‘관리 운영’가능한가
KBO, 현대 ‘관리 운영’가능한가
  • 승인 2008.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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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야구단 창단을 보름만에 없던 일로 선언해 현대야구단의 공중분해가 눈앞에 닥친 시점에서 다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위탁관리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전·현직 야구인들을 중심으로 ‘7개 구단으로 축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KBO가 나머지 7개구단의 협조를 받아 올시즌 8개구단 체제를 유지한 뒤 적당한 시기에 야구단 인수기업을 다시 물색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KBO의 자금이 완전히 바닥나 더이상 현대를 끌고 갈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KBO는 지난 시즌 기금 131억원을 고스란히 현대 운영비에 쏟아부었지만 농협, STX, KT와 매각 협상에 모두 실패해 사실상 ‘쪽박’을 차고 말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7개구단에서 10억원씩을 갹출한 뒤 야구단에 아직도 애정을 갖고 있는 정몽윤 회장의 현대화재해상보험의 광고료 등을 합치면 어렵게나마 한 시즌을 더 버틸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랭하기만 하다.

김진 두산 베어스 사장은 “우리도 적자기업이라 그룹에서 돈을 타 써는데 어떻게 현대를 도울 수 있겠느냐”며 “법적으로 증여말고는 현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우리가 그럴 형편이 되느냐”고 잘라 말했다.

김사장은 또 “어차피 매각에 실패했으니 하는 수 없이 7개구단으로 가고, 차후 야구단 가치를 높여 새로운 팀 창단을 유도하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BO 역시 현대를 올시즌에도 관리구단으로 끌고 가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내부적으로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타 구단의 도움을 받아 현대 구단을 유지하다가 매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힌 뒤 “현대 문제는 이번 주중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KBO는 기금을 몽땅 쏟아부으며 현대를 끌고 왔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도 ‘획기적인 방안’이 없으면 18년만에 7개구단으로 축소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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