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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제18대 총선 누가 뛰나‘선택 2008’ ⑨ 거제
경남 제18대 총선 누가 뛰나‘선택 2008’ ⑨ 거제
  • 승인 2007.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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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 기춘 의원 4선 도전, 공천자 줄대기
민노당 강세지역 노동자세력 결집땐 파괴력 발휘
우리나라 굴지의 대우,삼성 조선소가 버티고 있는 거제는 민노동 강세 지역으로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 “유신헌법의 초안을 작성한 김 의원에게 3선을 마낀것은 거제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민노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깨졌지만 여전히 총선 지망생들은 한나라당 공천에 올인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망생들은 이 지역 현역 김기춘 의원(3선)을 뛰어 넘는 것이 가장 관건이다. 김 의원은 서울대 법대출신으로 검찰총장, 법무부장관을 거쳤고 거제에서 내리 3선을 차지하면서 정치계보를 독주해왔다.

김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지역민과 3선까지만 도와달라고 약속했지만 최근 측근들과 모임에서 “고향을 위해 큰일을 하고 싶었는데 야당이라는 위치가 너무 아쉬웠다”면서 “여당의원으로서 마음껏 큰일을 해보고 싶다”며 4선 도전을 강력히 시사해 거제지역구 경선정국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여러정황을 살펴볼때 내년 총선에 한나라당공천은 사상 최대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들이 도전장을 내는 것은 그 첫째로 김 의원이 박근혜 측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명박후보가 당선이 되고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MB측 주자들의 공천가능성을 높게 기대하고 있다. 둘째는 김 의원이 너무 고령이라는 점이다.

한나라당이 수구냉전세력으로 폄하되는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라고 한다면 변화와 개혁은 가장 큰 목표.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새 인물의 수혈이 절실한데 70이 넘는 인물을 공천할리는 없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 내에서 현의원 가운데 60~70%가 물갈이 될 것이라는 여론을 들고 있다. 셋째는 대통령 취임과 총선일이 너무 여유가 없이 빡빡하다는 점이다.

대통령 취임과 동시 공천에 들어가야 하는데 취임 대통령의 업무를 감안할 때 대통령인수위에서 바로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 의원은 차기 총리로도 거론되는 인물이어서 비례대표 등으로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삼선짬뽕에서 사천짜장의 맛을 피력하며 4선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거제지역구 경선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처럼 김 의원의 향배가 관심거리인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대열에는 YS차남 김현철씨,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 윤 영 전거제부시장,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 진성진 변호사 등이 도전장을 내걸었다.

김현철씨는 지난 총선 때 YS의 관심 속에 절치부심 재기를 노렸으나 막판에 주저앉았던 경험을 거울삼아 도전의지를 굳히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번에는 YS가 강한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공천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최근 할머니 산소를 찾은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는 가운데 과거 YS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서구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여론도 제기된다.

여하튼 현철씨가 거제를 고집할 경우 경선 판도는 복잡 미묘하게 얽히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김한표씨는 지난 총선에서 민국당 후보로 김 의원과 한판 승부에서 2,750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택시기사로 민심투어를 하며 한국정책연구소를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미래사회국민포럼 상임운영위원, 선진국민거제연대 상임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윤 영 전 거제부시장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MB의 좌장 이재오씨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발판으로 거제시장을 준비해 왔던 세를 가동하며 총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7일 6.3동지회 거제지회를 발족하면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윤씨는 시장출마 후 공천에 승복하는 바람에 5년 동안 선거한번 해보지 못하고 허송세월한 울분을 반드시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이번에는 한나라당의 여건과 흐름이 가장 도전해 볼 기회라고 판단한다.

진성진 변호사는 마산에서 법무사사무실을 거제로 옮길 정도로 고향 거제지역구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다. 그동안 소송업무를 통해 착실히 기반을 닦으면서 중앙당과 긴밀한 유대를 강화해왔다. 지난 MB의 경선캠프에서 특보를 맡아 이미 눈도장은 찍어둔 상태.

김기춘 의원을 이어 서울법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라는 경력을 부각시키며 아직 지역구 당내지지도와 마산고등학교 동문지지 세력은 열세지역이지만 국회의원의 무대가 중앙이라는 점에서 인물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도봉 전해병대사령관의 합류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해병대의 단결된 조직은 정평이 나 있는데다 대선에서 전장군의 역할은 MB에게도 의미를 갖게 한다는 것은 충분한 관측이다.

더구나 아직 지역의 관심도가 낮은 현실임에도 전장군이 굳이 거제를 염두에 두는 것에 MB의 사전 낙점(?)이 거론되기도 한다. 독실한 기독교 장로인 전장군은 기독교계와 해병대 조직을 통해 물밑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권민호 도의원, 김한겸 시장도 분위기에 편성,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시민들이 뽑아준 현직에 충실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정치적 입지를 강화한 민주노동당은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은 꼭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동안 4명의 시의원을 배출해 지역에서도 활발한 정치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선에는 지역 노동계의 대부 백순환 전 대우조선해양노조 위원장과 김한주 변호사가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씨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민주노총금속연맹위원장을 역임한 전국노동계의 거목이다. 현재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장을 맡아 지난 총선에 이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이에 김한주 변호사가 그 대열에 올라섰다.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저력에다 어둡고 그늘진 민초들의 변론에 앞장서면서 지역 노동계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현재 2파전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미 민주노동당이 1만표 시대를 달성한 저력이 있어 경력과 인물론을 적절히 안배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질 때 상당한 파괴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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