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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STX에 야구단 인수제안 철회
KBO, STX에 야구단 인수제안 철회
  • 승인 2007.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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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급여는 정상 지급 … “다른 대안 찾겠다”
두 달여를 끌어 온 STX의 현대 유니콘스 인수방안이 전면 백지화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STX그룹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야구단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STX그룹을 상대로 협상을 벌여왔던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STX는 오늘도 그룹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밝힌 뒤 “하지만 프로야구 입장에서는 더 이상 손놓고 기다릴 수가 없어 인수 협상을 철회하고 다른 대안을 찾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초부터 운영난에 빠졌던 현대구단은 농협중앙회에 이어 STX마저 매각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KBO는 또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게 됐다.

STX와의 협상 결렬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였다.

신상우 KBO 총재는 지난 9월 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빠르면 10월 초 현대 구단이 뻗어나가는 중견기업에 매각될 것” 이라고 큰소리쳤지만 STX와 협상은 두 달여가 지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STX는 계열사 고위 임원이 경쟁사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상당한 파장이 일었고 프로야구 뿐 만 아니라 프로축구 경남 FC의 인수 제안, 한국배구연맹(KOVO)의 스폰서타이틀 제의까지 받아 혼선이 가중됐다.

그럼에도 STX는 최근 KOVO에 타이틀스폰서 제안을 뒤늦게 거절한 데 이어 야구단 인수마저 두 달여를 질질 끌다 백지화됨에 따라 중견기업으로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STX와 협상을 철회한 KBO는 일단 23일 예정된 현대선수단의 급여를 정상대로 지급한 뒤 겨우내 새로운 인수기업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STX는 현재 그룹 사정이 여의치않아 좀 더 기다려달라는 입장이지만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TX는 물건너갔지만 프로야구 8개 구단 운영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새로운 대안을 빠른 시일에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 유니콘스 매각방안은 겨울동안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KBO가 차분하게 재정이 더욱 알찬 기업을 물색하는 것이 오히려 프로야구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협상이 무르익기도 전에 두 차례나 매각설을 미리 터뜨려 파장을 일으킨 신상우 총재의 행보는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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