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0:11 (일)
몸살 앓는 통영 ‘청마 편지쓰기’
몸살 앓는 통영 ‘청마 편지쓰기’
  • 승인 2007.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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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친일작가 기념사업” 주장 반대
문협, “친일-작품성 구분 마땅” 계속 추진
통영문협이 최근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시인 청마 유치환(1908-1967)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청마우체국 개명 염원 편지쓰기’대회를 시민단체의 반대 속에 지난 3일 개최했으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마 편지쓰기 대회는 청마가‘편지의 시인’이라 불릴 정도로 수 많은 편지를 보낸 통영시내 옛 중앙우체국을 청마우체국으로 개명하자는 취지로 올해 4년째 계속된 문학 행사다.

통영문협은 초·중·고생들과 시민들이 청마문학관에서 자유소재로 쓴 편지를 시내 우체통에 넣은 뒤 배달돼 오면 심사를 거쳐 수상한다.

그러나 전교조 경남지부와 민족문학 경남작가회의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행사장인 청마문학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청마 관련 기념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청마가 그동안 숨겨온 반민족적 친일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지난달 공개된 친일 만선일보에 게재했던 ‘대동아 전쟁과 문필가의 각오’란 글을 통해 전형적 친일문학가 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관광부가 친일논란 인물에 대한 사업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통영시는 편지쓰기 대회를 포함한 청마문학관 운영과 내년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등의 전면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통영문협은 청마 관련 기념사업은 역사적 진실과는 별개로 청마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통영문협 관계자는“일제시기 강압에 의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청마 문학의 우수성과 역사적 과오를 구분해서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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