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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장·의장 줄줄이 외유 ‘빈축’
김해시장·의장 줄줄이 외유 ‘빈축’
  • 승인 2007.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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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대 행사 제쳐두고 어디 갔나?”
시민들, 김해분청도자기·진영단감축제 위축 우려
“이렇게 큰 행사 놔두고 시장·의장은 어디 갔나?”

김해시 최대의 문화예술 행사인 분청도자기 축제 개막식이 열린 30일 진례면 축제장의 분위기는 예년과 달리 썰렁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과 내외 인사들은 행사의 주인 격인 김해시장과 의회 의장이 외유로 한꺼번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참석자들은 시정 주요 현안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이유로 집행부와 의결기관의 양 수장이 모두 불참한 것은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지역 행사에 대한 홀대’라며 ‘시장·의장의 역할론’까지 들먹이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시는 올해 김해분청도자기 축제 행사에 1억5,000만원의 시비를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7,000만원이 증액된 것이고 우리나라 유일의 허황옥 실버 축제 행사비 비용을 올해 5,000만원 삭감한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지원금이다.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도예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김해 도예의 계승발전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김해시가 도자기 문화를 통한 지역홍보와 이로 인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취지로 1996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김해시의 대표적 행사이다.

이 같은 주요 행사를 앞두고 김종간 김해시장과 임용택 시의회 의장이 아시아 중동 시장 개척을 이유로 지난 29일 의장과 시 공무원 지역 업체 대표 등 20여명과 함께 두바이와 뉴델리, 방콕 등지로 출국해 구설수에 올랐다.

김시장은 이번 시장개척은 지난해 11월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번째. 김 시장은 취임후 추진한 해외시장 개척에 빠짐없이 참석한 것이다.
김해시가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투입한 돈만 무려 2억2,500만원에 이르는 가운데 김해시의 중대사를 앞둔 이번 김 시장의 해외 순방에 김해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분청도자기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한 시민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도 중요하지만 이같이 시의 대형 행사를 뒷전으로 하고 외국으로 출타하는 것은 행정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모 씨는 “도자기 축제 외에도 오는 3일 진영단감 축제와 해양경찰청 부산 이전 등 산적한 지역현안을 무시하고 시장개척에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이번 해외시장 개척에 얼마만한 성과를 가져올지 챙겨 볼 일이다”고 꼬집었다.

이 모 씨는 “해외 출장으로 김해의 수장격인 시장과 의장이 곧 다가올 단감축제 행사 등에도 불참이 불가피해 올해 최대의 지역축제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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