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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활황… 불타는 거제 경기
조선산업 활황… 불타는 거제 경기
  • 승인 2007.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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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우리에겐 남의 나라 일”
조선업체 근로자들, 목돈 쥐고 여름휴가 ‘부러움’
“사람들이 먹거리에 얽매이지 않고 돈걱정 없이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누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날개 단 휘발유값 인상’, ‘서민경제 먹구름’… IMF라는 혹한기를 넘어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대부분의 요즘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얘기 일수도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메카로 부상한 거제시는 적어도 이런 느낌을 갖게하는 도시다.

시쳇말로 “길거리의 개들도 1만원권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풍요로움이 넘친다.

최근 조선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거제지역에는 여느지역과 달리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식당가와 상가 등 가는곳 마다 활기를 띠고 있다.

고급 술집과 음식점은 물론 일반 식당가와 어시장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최근 여름 휴가객들이 줄줄이 입성하면서 거제시는 불타는 여름을 맞고 있다.

이같은 경기상승에는 단연 조선산업의 역꾼들이 큰 몫을 하고 있다.

20만명 정도의 거제시 인구 가운데 조선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우·삼성의 협력업체를 포함 줄잡아 6만여명에 이른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난해 거제지역 조선산업체 총 매출액은 250억달러, 올해는 320억달러로 29조원이 넘는 돈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매출은 가히 메가톤급 지역경기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사상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거제지역 조선업체가 화려한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두둑한 목돈을 쥐고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를 당초 110억 달러에서 170억달러로 높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5일 기본급 8만원 정액인상과 당기순이익 3,000억원 초과달성시 성과배분 상여금 상·하반기 3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교섭타결 격려금 100만원, 글로벌 생산기지 준공 축하 격려금 1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을 지급한다.

집중휴가제에 따른 휴가비도 조정했다. 현행 100만원에서 50만원을 추가하는 것.

또 노조창립 20주년 축하 선물(50만원 상당), 당기순이익 3,000억원 초과달성시 통상임금 50%에 달하는 회사주식 매입지원금 지급 등의 수혜도 받는다.

이 가운데 성과배분 상여금 상반기 150%와 각종 격려금 250만원, 휴가비 150만원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전 지급된다.

이 회사는 특히 조선업계 최초로 여름집중휴가제를 도입, 오는 28일부터 8월12일까지 16일간의 사상최장 여름휴가에 들어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올해 상반기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도 이달 중순 입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1,525원 인상, 상반기 최초 수주 100억달러 달성 축하금 300만원, 무쟁의 타결 격려금 40만원, 임협 타결 격려금 60만원 등에 합의했고 여름휴가(7월28일~8월5일)전까지 400만원이 입금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개통에다 최근 수년동안 계속되는 조선업 호황이 거제지역 경기를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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