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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박 후보 검증청문회
한나라당 이-박 후보 검증청문회
  • 승인 2007.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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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최태민 비리의혹 실체없다”
李, “도곡동 땅 나와 관련없다”
한나라당은 19일 서울 시내 백범기념관에서 대선 예비후보 검증청문회를 열어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대해 제기돼온 각종 의혹을 집중 검증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대선후보 검증청문회는 양 후보측의 검증공방이 검찰수사로 비화되고 정보기관 개입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에서 실시된 만큼 향후 검증 논란을 일단락시킬 계기가 될 지, 아니면 논란을 더 키울 뇌관이 될 지 주목된다.

TV로 생중계된 이날 청문회는 오전에는 박 전 대표, 오후에는 이 전 시장을 상대로 각각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안강민 검증위원장 등 15명의 검증위원들이 질의자로 나서 두 후보와 관련된 제보내용과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 박 후보 모두 발언

“정직하고 바르게 살려고 했다. 이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가르침이자 부모님에게 누가 돼선 안된다는 결심이었다. 대통령의 자리가 너무나 막중해 국민은 후보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후보와 흠결없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달라.”

-전두환 합수본부장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뒤 김재규 수사 격려금으로 3억원을 돌려줬다는 얘기가 있다.

▲ 9억원이 아니라 6억원을 받았다. 3억원을 격려금으로 돌려준 게 없다. 6억원은 유자녀 생계비 명목으로 받았다. 전두환측 심부름을 왔다는 분이 만나자고 해서 청와대 비서실로 갔더니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쓰시다 남은 돈이다. 법적 문제가 없다. 생계비로 쓰라”고 전해줘서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

-일부 언론은 전두환의 지시에 따라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이 82년 성북동 주택을 줬다고 한다. 성북동 주택을 무상취득했는가.

▲ 예. 신기수 회장과 아버님의 인연으로 성북동에 집을 마련했다. (박정희 대통령) 유품을 보관할 장소가 있으니 이사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받아들였다.

법적으로 세금 관계나 모든 것의 처리를 알아서 한다고 해서 믿고 맡겼다.

-어떤 월간지는 신 회장과 박 후보의 약혼설도 보도했다. 어떤 관계인가.

▲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국민이 전부 생중계로 보시는데 그렇게 약혼설까지 질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최 목사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 박 후보는 ‘천벌을 받을 짓’이라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 최 목사와 저를 연결해 주변 사람이 나쁘니 제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식으로 공격해왔다.

나중에는 ‘애가 있다’는 등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얘기까지 나왔다. 애가 있다면 애를 데리고 와도 좋다.

DNA 검사도 해주겠다. 옛말에 천벌받으려면 무슨 짓을 못해라는 말이 있는데 남을 음해하기 위해 이런 얘기까지 지어내는가. 정말 한탄스런 일이다.

-유신 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역사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신시대에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희생하셨던 분들과 고통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다.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의혹에 대해 박 후보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당시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나.

▲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강제헌납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정수장학회에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이 후보 모두 발언

“저 자신에 대한 많은 의혹에 대해 때로는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 40여년간 저의 삶은 졸졸 흐르는 냇물처럼 즐기는 삶이 아니었다. 태풍, 노도와 같은 삶을 헤쳐왔다. 국민 앞에서 기억나는 것은 기억나는 대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진실하게 이야기하겠다.”

-이 후보가 병역을 면제받은 이유는.

▲ 저는 군대에 무척 가고 싶었다. 갈 수만 있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갔을 것 같다. 대학시절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63년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논산훈련소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으나 기관지 확장증으로 퇴출당했다. 65년에 신검을 다시 받았으나 그때도 같은 병명으로 면제받았다. 군대문제로 오해받는 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77년 개발정보를 이용해 투기목적으로 충북 옥천 땅을 매입하고 82년 처남 김재정씨에게 명의신탁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 그렇지 않다. 76년에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짓는다며 옥천 땅을 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옥천이 고향인 정택규 상무이사가 저한테 도와달라고 했다. 당시 회사가 비업무용 토지를 살 수 없어서 제가 부득이하게 사줬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제가 투자할데가 없어 지금도 쓸모없는 곳을 매입했겠는가.

-김재정씨 앞으로 옥천 땅을 등기이전한 이유는.

▲ 갖고 있어도 아무 이득이 없었고 복덕방에 내놓고 팔 여유도 없고 해서 김씨에게 팔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김씨가 아마 팔지를 못해서 자기 이름으로 바꿨던 것 같다.

-이 후보가 다스 회의에 참석했다는 말도 있다.

▲ 현대를 그만두고 할 일이 없어 놀 때인데 처음에 회사가 잘 안될까 싶어 가봤지 그 다음에는 가보지도 않았다.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를 권유한 사실이 있는가.

▲ 직접 권유한 사실이 없다. 다만 삼성그룹이 BBK 창업할 때 큰 돈을 맡겼고 저도 투자해서 간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한다. 다스가 190억원을 한꺼번에 투자한 게 아니라 30~40억원씩 나눠 투자한 것으로 돼있다.

-경부 대운하 타당성 조사를 서울시에서 한 것인가.

▲ 시정개발연구원이 독자적으로 한 것으로 서울시에서 지시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히딩크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과 이 후보 아들이 사진촬영을 해 공사구분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아들이) 히딩크를 좋아해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인데 앞으로 주의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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