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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박물관 개관 9주년 기념 임학종 관장 인터뷰
김해박물관 개관 9주년 기념 임학종 관장 인터뷰
  • 승인 2007.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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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 복원은 충분한 연구와 기초조사 선행돼야”
김해 해반천을 따라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 고분박물관, 봉황대 유적 등 가야 역사를 잇는 문화의 거리 시작점에 위치한 국립김해박물관.

1998년 개관 이후 가야사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국립김해박물관이 오는 29일이면 개관 9돌을 맞는다.

김해박물관은 전국 12개 국립박물관 중 유일하게 가야만을 다루는 박물관으로 지역민들이 지역의 역사인 ‘가야’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해 왔다.

시대에 맞게 변해가는 박물관의 여러 기능 중 그래도 첫번째는 ‘역사 연구’임을 강조하는 임학종(사진)박물관장을 만나 국립김해박물관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개관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은?

△ 개관 후 지금까지 가야사 복원을 위한 사업들을 해왔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사를 위해 설립된 만큼 가야사 연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물관 전시 내용도 가야 유물들로만 구성돼 있고 특별전도 가야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지금까지 ‘가야의 갑옷과 무기’, 지난해 ‘가야의 미’ 등의 특별전이 열렸으며 오는 25일부터는 아라가야 유물 ‘함안 말이산 34호분’이 전시된다.

- 개관 9주년을 즈음해 국립김해박물관의 위상에 대해

△ 국립박물관은 원래 1도에 1개씩 세워지는데 경남도에는 진주와 김해 두곳에 국립박물관이 있다.

김해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섬으로 인해 가야문화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이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고 가야에 관계된 전시를 많이 함으로써 지역민이나 가야를 근간으로 하는 많은 지자체들이 하나로 결집될수 있기 때문이다.

- 일부 관람객들이 아직도 박물관을 폐쇄적인 이미지로 인식하는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 예전 박물관은 유물을 보관하고 조사·연구한 것 일부를 전시하는 것이 기능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교육기능과 휴식기능도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유물이 10점 정도 전시돼 있으면 1점 정도에만 자세한 설명을 달아 놓는다.

또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재미있는 설명으로 흥미를 돋구기도 한다.

전시 공간에 휴게실을 만들고 의자를 두는 것도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의 의미를 주기 위해서다.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만 해도 초등학생 체험, 소외계층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20가지가 넘는다.

단순한 전시 유물 관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를 기획해 친근하고 재미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가야문화 복원사업에 대한 의견은?

△ 가야문화 복원사업의 기본은 충분한 연구와 기초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야는 연맹국의 특성때문에 도성만 해도 김해, 함안, 고성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지역마다 특성이 다 다르고 문헌의 기록이 미미하기 때문에 고고학적인 연구가 어렵지만 그만큼 중요하다.

역사의 단편적인 기록과 작은 흔적만으로 복원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장기적인 학술조사와 기초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복원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김해시의 경우 가야문화 복원사업이 빨리 이뤄진 편인데 다른 시군에 비해 앞서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고증을 다 거치지 않고 복원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 앞으로의 박물관 운영에 대해

△ 박물관이 여러 기능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기능은 연구다.

국립김해박물관의 경우는 가야사 연구를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박물관의 연구자들과 필요한 경우에는 외부 연구자들을 영입해 발굴된 유물을 조사, 연구하는데 주력하겠다.

또한 박물관이 관할하는 창원, 마산, 창녕을 포함한 동부 경남과 울산, 부산 지역에서 나오는 유물 관리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앞으로 김해시와 협의해서 가야문화유물보관동을 지을 예정이다.

- 국립김해박물관장으로서 김해시민과 관광객들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가야문화의 뿌리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항상 연구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으니 지역민들은 가야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박물관에도 많이 찾아와 달라.

‘박물관에 한번 가봤으니 됐다’가 아닌 ‘우리집에서 매일 쓰는 컵을 가야시대에는 어떤걸 썼을까’ 생각하고 컵을 보러 박물관에 올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박물관이 편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는 개관9주년 기념 축제주간으로 사물놀이, 어린이 인형극, 줄타기 등 매일 공연이 열린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으니 찾아와서 즐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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