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55 (금)
美 이라크 철군 여론 증폭… 부시 기로에
美 이라크 철군 여론 증폭… 부시 기로에
  • 승인 2007.07.1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YT, 8일 철수 촉구 사설… WP, “목표달성 실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미군 증강정책에도 불구하고 사태 호전의 기미가 없는 가운데 이라크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폭발 수위로 치닫고 있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8일 1,700자에 달하는 장문의 사설을 통해 이라크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오는 15일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이라크 사태 진전 보고서에서는 목표 미달이라는 평가가 담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라크 철군론 고조에 따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번주로 예정된 중남미 순방을 취소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부시 행정부 당국자들은 조기 철군 등의 대안에 신축적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부시 대통령의 의중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 NYT, 이라크 미군 철수 촉구
뉴욕타임스는 8일 ‘철군의 길(The Road Home)’이란 사설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전 세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충분한 명분도 없이 감행한 이라크 침공은 명백한 실패이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증파전략 역시 효과를 거두는데 실패했다면서 더 이상 미군들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많은 미국민들처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로부터의 진지한 탈출전략을 마련하려 한다는 움직임을 보여주길 기다리며 결론을 미뤘으나 “부시는 놀랍게도 자신의 임기 중 이라크 미군을 고수하는 것은 물론 이 난제를 후임자에게까지 물려주려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이 이라크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납세자들에게 부담일 뿐 아니라 미국의 힘과 원칙을 현명하게 사용할 것을 기대하는 세계에 대한 배반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따라서 미국민들은 이제 이라크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16만명에 달하는 이라크 미군과 엄청난 장비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철수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미군 증강 목표달성 실패
이라크 미군 증강 효과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예비 평가보고서 제출 시한이 오는 15일로 다가왔으나 미 의회가 법률로 규정한 18개 목표들은 모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