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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추렸던 범여주자 대선행보 스타트
움추렸던 범여주자 대선행보 스타트
  • 승인 2007.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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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추렸던 범여주자 대선행보 스타트

범여권 대선구도의 변수로 떠올랐던 ‘정운찬 카드’가 사라지면서 `정운찬 띄우기’의 기세에 눌려 한동안 움츠려 있던 범여권 예비대선주자들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해체’냐 ‘사수’냐를 놓고 적전분열 상황에 처한 가운데 출발선에 선 주전선수들 역시 ‘비노’(非盧) 대 ‘친노’(親盧) 양갈래로 갈려 양대 진영별로 따로 치러질지도 모를 예선전에 나설 출전 태세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비노 진영의 선봉에는 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당내 양대 계파의 수장이자 전직 당 의장 출신의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이 서 있다.

이들은 `5월말 탈당이라는 배수진을 친 채 당안팎의 주자가 참여하는 대권주자 연석회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손학규(孫鶴圭) 전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등 당 안팎 인사와 접촉면을 넓히면서 `거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4일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지선 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정국 구상을 한 뒤 5일 상경했다.

백양사는 지난해 초 정 전 의장이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 복귀에 앞서 3박4일을 머무는 등 주요 시점마다 찾은 곳이다.

오는 22일 출판기념회가 행보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범여권 주자들에게 5.18 광주 망월동 묘지 공동참배 및 연석회의 참여를 제안한 김 전 의장도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진보개혁세력을 아우르는 개혁연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8일 부동산 분야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경제·교육·평화 등 분야별 정책을 발표키로 하는 등 진보개혁 전선의 확대에 `올인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을 탈당한 민생정치모임 소속의 천정배 의원도 6일 기자간담회, 7일 제주 감귤농가 방문 등을 시작으로 대외일정을 재개, 한미 FTA 반대 단식농성이후 대선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향후 정치세력화 모색 과정에서 개혁성향을 고리로 한 `김근태-천정배 연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시민사회세력의 지지를 받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까지 합류하는 형태의 김-천-문 3각 개혁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심(盧心)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친노 주자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남북·외교문제 등 `평화 행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달말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 조문사절로 러시아에 다녀온데 이어 이달 23∼26일 일본 닛케이 포럼 주최로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을 만나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시장의 경부운하 구상을 연일 공격하며 입지 강화에 나섰으며 5.18을 하루 앞둔 17일 전남대 특강을 시작으로 강연정치도 본격화한다.

이달 중 공식적으로 대권도전도 선언할 예정이다.

3월초 북한·중국 방문으로 남북정상회담 특사설이 나돌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지난달 일본 비공개 방문, 이달 중순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 면담, 다음달께 러시아 방문 등 한반도 주변강국 연쇄방문에 돌입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총리측은 “대권 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친노 진영의 한 인사는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이 전 총리쪽에 힘이 실릴 개연성이 있다”이라며 “결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며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전 총리가 충청도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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