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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20%는 빚내어 살고 있다”
“국민의 20%는 빚내어 살고 있다”
  • 승인 2007.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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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우리나라 순 저축률 지난해 3.5%로 바닥상태 지적
우리나라 저축률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3.2%에서 지난해 3.5%로 급락하는 등 바닥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하위 20%로 분류되는 계층은 외환위기 이후 빚을 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국민의 20%는 빚내어 살고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우리나라 순 저축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3.2%를 기록한 이후 대폭 떨어져 지난해 현재 3.5%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특히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 계층은 2003년 -14.8%, 2004년 -17.5%, 2005년 -13.5% 등으로 마이너스 저축률을 기록하고 있어 빚을 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소득 상위 20% 계층과 하위 20% 계층의 저축률 격차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35.4%포인트에서 2005년 51.0%포인트로 확대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가계의 저축률 하락은 △소득하위 20% 계층의 생계형 차입형태를 심화시켜 이 계층의 기초생활마저 위협하고 △노후대비 자금의 확보에 차질을 초래해 가계부문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정부의 재정에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가계의 저축률이 하락한 것은 소득분배구조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았고 실업률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가계의 소득 증가율이 소비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가계자산의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에 편중돼 있고 외환위기 이후 가계의 소비패턴이 고급화된 데다 고령화로 가계의 부양부담이 늘었으며 가계부채에 따른 원리금 부담이 증가한 점도 저축률 하락을 불러온 원인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저축률 하락으로 인한 문제점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 청년층, 노인층 일자리 창출과 실업자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공영운송수단에 대한 보조금을 늘려 가계의 교통비용을 줄이고 사교육 부담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가계의 자산포트폴리오가 부동산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 구성되도록 유도하고 가계부채가 위험수위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이자비용이 늘어나지 않도록 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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