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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도지사 특별대담
김태호 도지사 특별대담
  • 승인 2007.04.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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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 공감대 형성속에 정책 펼쳐야 성과”
“다양한 의견 교류되는 공론의 장을 넓혀 달라”
대담 : 허상천 편집국장
정리 : 박일우 정경부장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바둑 고수다. 공인 아마 3단이지만 조훈현 국수가 인정해 주는 4단급이다.

그는 ‘기는 바둑’은 질색이다. ‘호방하면서도 공격적’이다. 변과 귀의 작은 곳보다는 반상의 중심인 중앙에 몸을 세우려 한다. 김지사의 기풍은 그의 도정 운영과 정치행보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남해안시대의 대형 프로젝트를 비롯 남북교류 협력사업도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알차게 추진하고 있다. 또 2008년 람사 총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남을 우리나라의 환경수도로 만들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지사는 요즘 또 다른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권 경선후보로 거론될 만큼 보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는 8월말 한나라당 대권후보 경선을 앞두고 초읽기에 돌입한 김지사의 포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경선판도의 새 변수로 주목 받고 있는 김 지사로 부터 대권후보 도전에 대한 입장과 도정운영에 대해 들어 보았다.

- 대권 경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소감은.

△ 대권 경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릇을 알기 때문에 부끄럽게 여긴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책임감을 느낀다.

- 당내 대권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인가.

△ 한나라당은 ‘정권 교체’를 하기위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 집권을 바라는 도민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당인으로서 역할이 있다면 미력한 힘이라도 보탤 것이다.

그러나 ‘빅2’진영의 대결 구도에 ‘흥행 도우미’나 ‘치어 리더’로 참여하여 ‘차기를 노리는 들러리’로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압도적으로 지원해주고 밀어준 도민들을 위해 현재 남해안특별법 제정 등 도정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 남북교류 협력 사업은.

△ 북한의 실상을 알면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2005년 경남도 남북교류협력 지원 조례 제정후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은 덕분에 62년만에 97명의 대표단이 경남에서 평양으로 직항로로 날아갈 수 있었던 것도 큰 획을 그은 셈이다.

이번 북한 방문길에는 평양시 장교리 협동농장에서 볍씨도 뿌리고 모종도 심고 소학교 기공식도 가졌다. 환경 분야인 2008년 람사총회의 북측 참여 방안도 마련 중이다.

경남도의 남북교류 협력사업은 퍼주기식이 아니라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하에서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노력과도민들의 정성은 민족공동체로서의 통일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이 같은 사업을 구상한 배경은.

△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보듯이 60여 곳의 지방자치단체가 활발한 교류와 역할이 있었다. 이는 결국 통일의 밑거름인 국민적 합의와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도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활발한 인적. 문화적 교류가 남북 간에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또한 상호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생산성 있는 사업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 상호주의 원칙과 인도주의 측면에서 추진하게 됐다.

-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는 어떤것인가.

△ 경남 주도로 인근 부산·전남과 함께 추진중인 남해안 개발은 미래 한국 성장동력의 또다른 축을 형성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남해안을 관광레저산업 육성·조선 자동차 항공 바이오산업의 집적과 질적 고도화·해양물류산업 육성 등 3가지 축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도는 남해안 발전 전략을 통해 남해안을 동북아 7대 경제권역으로 육성시켜 국가경제성장을 이끄는 중요 성장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남해안 프로젝트는 동서화합을 통한 국가통합을 선도하고 산업·문화·환경이 조화된 미래 한국의 국가 인프라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남해안 시대 진행상황은.

△ 규제가 많은 남해안을 친환경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특별법이 필요하다. 남해안 발전 특별법이 18일 국회 소위원회에서 통과된데 이어 23일 본회에서도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재경향우회와 공·사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한 제주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통과되는데 5년이 걸렸다.현재 건교위 국회의원들 간에 남해안특별법과 동해안특별법의 통합되는 것으로 합의되어 긍정적으로 보면 남해안 지역 의원뿐만 아니라 동해안 지역 국회의원들이 가세함으로써 법안심사소위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통합 법안에도 남해안특별법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법 조항의 명칭만 달라졌을 뿐이다. 특히, 규제완화 부분은 수산자원보호구역 조정 등 남해안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내용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다.

우리도는 당초 발의한 남해안특별법의 골자와 내용이 변질되지 않도록 경남 인적 네트워크를 총 동원하고 있다. 반면 서남권 관련 법안이 통합된다 하더라도 중복투자를 피해 서로의 장점을 잘 활용해 나간다면 충분히 시너지효과가 창출된다고 본다.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2020년 도민 1인당 소득 3만8천 달러 시대를 실현해 나갈수 있다.

- 도정 운영 정책목표는.

△ 도민들의 기본적 공감대 형성속에 정책을 펼쳐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남해안시대 실현 및 성과지향적 도정 운영, 람사총회 준비와 환경수도 브랜드 창출, 민생경제 안정과 미래성장동력 확충, 저출산·고령사회에 대비한 복지경남 실현, 지속가능한 농어업 육성, 남해안시대에 맞는 문화관광기반 구축, 지역균형 개발 및 안전 경남 건설, 지속적 행정혁신과 참여행정 구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2008년 람사총회 준비는.

△ 람사총회는 경남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년 10월에 열릴 ‘제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는 우리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책중의 하나로 습지보전에 관한 람사협약 당사국간의 국제회의다. 그러나 람사총회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지자체·시민단체·학계·주민들이 함께 운영할 협력적 네트워크 형태인 ‘람사총회 거버넌스’를 착실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리도는 이번 람사총회를 통해 관광산업, 기업 및 농수산물 등에 대해서도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도록 연계시킬 계획이며 또한, 경남의 새로운 브랜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4.10 방북때 북측의 국토환경보호성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람사총회에 북측 대표단의 참가를 제의했다. 이에 북측도 정부차원에서 참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과 상호 신뢰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실무회의를 개최하자는 제의를 해 왔다.

이로 인해 내년 10월에는 우리 경남에서 160여 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한이 함께 하는 대화합의 환경올림픽 축제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방북에서 ‘환경’이라는 것은 사상이나 체제를 뛰어넘는 인류 보편의 공통된 가치라는 것을 느꼈으며 앞으로 통일이라는 긴 여정을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 민생경제 안정 방안과 미래성장 동력 확충방안이 있다면.

△ 남해안시대를 선도하는 특색있는 문화관광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경남국제음악콩쿠르·국제연극제 등 경쟁력있는 축제를 대형 국제축제로 집중 육성하고 ‘거북선을 찾아라’ 등 각종 사업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집중과 선택’의 전략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 초고령지역으로서의 노인 복지대책은.

△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핵가족화 및 맞벌이 부부증가 등으로 인해 혼자사는 노인들이 매년 늘어난다.

우선 이들 중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 노인 2만여 명에게는 생계 및 주거급여 월 37만3,000원정도와 경로연금 4만5,000원에서 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우리 도에서는 2005년 7월부터 도 자체사업으로 1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매일 1만여 명의 어르신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하면서 안전여부를 확인하는 ‘홀로사는 어르신 안전 지킴이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올 6월부터 3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총 744명의 생활지도사들이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파견사업’과 ‘노인 돌보미 바우처 지원사업’을 새로 시행함으로써 혼자사는 노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 분들의 불편을 덜어 드리기로로 했다.

- 경남매일 본사 김해 이전과 제2창간에 즈음하여 당부 말씀.

△ 아무리 옳은 정책이라도 도민과의 공감이 형성되지 않으면 그것은 공염불이 될 것이다. 그동안 경남매일신문이 도정에 신뢰를 심어 준데 대해 먼저 감사드린다.

태양이 떠는 동부권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경남매일이 무엇보다 우선 경남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의 중심에 서서 밝은 미래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이 제안되고 교류되는 공론의 장이 되어 더 넓게 펼쳐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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