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9:35 (금)
경남FC, 승리 위한 ‘집중력’ 부족했다
경남FC, 승리 위한 ‘집중력’ 부족했다
  • 승인 2007.03.1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홈 개막전서 1:3 완패 … 포항에 무릎 꿇어
전반 31분 선제골 허용 후 강력한 의지 무색
"왜 이렇게 안들어 가는거야"
지난 10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남과 포항의 경기에서 정경호가 후반 막판 회심의 슛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얼굴을 감싸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포항과의 홈경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던 경남FC가 1만7,000여명의 홈팬들 앞에서 포항에게 완패하며 올 시즌 첫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경남는 지난 10일 오후 3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2007 K리그 홈 개막전에서 3골을 허용, 후반 30분에 터진 뽀뽀의 골로 1:3으로 패했다.

홈팬들 앞에서 이기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은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했고, 결국 적지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인 포항에게 완패했다.

이날 경남은 미드필드에는 주장 김효일을 축으로 박진이와 김성길이 포진, 최전방에는 브라질 듀오 뽀뽀와 까보레가 선발 출전했다.

산토스-김대건-김종훈으로 이어진 스리백에 이상홍과 박종우를 좌우 측면에 포진시키며 포항의 측면공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작전으로 나갔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던 경남과 포항.

그러나 이후 경남은 첫 홈경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몸이 덜풀린 듯 포항의 짜임새있는 공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몇 차례 결정적인 슛팅을 허용했다. 측면수비도 번번히 포항의 돌파를 허용하며 수비 뒷공간을 쉽게 내줬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속에 전열을 가다듬은 경남은 김성길과 브라질 듀오의 날카로운 슛팅을 통해 주도권을 잡는듯 했다.

그러나 전반 31분, 포항의 따바레즈가 산토스를 따돌리고 슛팅한 것을 이정래가 몸을 던져 막아냈으나 쇄도하던 이광재가 비어있는 골문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전반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수비와 함께 공격도 지난 울산전에서 보여준 것과는 달리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스스로 추격의 기회를 날렸다.

경남의 박항서 감독은 수비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던 김대건과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한 김성길을 빼고 남영훈과 정경호를 연이어 교체 투입했다.

이후에도 이렇다 할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남은 후반 초반부터 김근철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조급한 경남의 뒷 공간을 노리며 끊임없이 경기장을 누비는 포항 선수들에게 경남은 여전히 끌려다니며 집중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후반에도 중원에서의 잦은 실수로 인해 포항에 반격을 허용하던 경남은 결국 후반 16분과 21분, 황재원과 이광재에게 추가골을 연속 허용했다.

경남의 반격은 후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시작됐다.

경남은 후반 30분 정경호가 크로스한 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뽀뽀가 강력한 슛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열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이날 유일하게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정경호는 종료 직전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골키퍼와 1:1 단독찬스에서 날린 회심의 슛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뒤늦게 불이 붙은 경남은 포항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였으나 더 이상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홈팬들 앞에 올해 첫선을 보인 이날 경기에서 비록 패했지만 아직 K리그 2년차 경남에게는 이번 경기를 통해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승리를 위해서는 선제골 허용후에도 팀 컬러를 유지할 수 있는 노련함과 승부의 흐름을 뒤바꾸는 저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경기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