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49 (금)
6자회담 중유제공 타협점 찾을까
6자회담 중유제공 타협점 찾을까
  • 승인 2007.02.1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과 북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12일 닷새째 6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9.19 공동성명 초기 이행조치와 그 대가로 제공할 에너지 지원에 대한 타협점 도출을 위해 몰두했다.

특히 주요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 등이 12일이 회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 공언하고 있어, 오늘 회담이 이번 6자회담 결과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숙소를 나서면서 만난 기자들에게 “오늘이 이번 회담 마지막 날”이라며 “이제 북한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예단하고 싶지 않으나, 북한이 이 기회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봐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합의도출에 실패할 경우) 정치적 기후에 변화가 있을 것이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은 외교트랙의 가치를 숙소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결정을 촉구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역시 “6자회담의 앞길은 아직 잘 보이지 않지만, 오늘 회담에서 이번 회담의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데 수석대표들 간에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오늘 회담에서 어느 방향으로든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어 “북한은 우리가 어느 정도 선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오늘 거기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올 것으로 본다”며 “북한의 입장에 따라 채택될 결의안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전환에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회담을 일시 중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지난 11일 오후 열린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13일 평양으로 일단 철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중국은 북한이 5MW 영변 원자로 등 5개 핵시설의 영구 폐쇄를 조건으로 나머지 5개국이 25만톤의 중유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단순한 ‘동결’이 아닌 ‘폐쇄’인 만큼 수백만톤 지원을 요구해 합의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수백만톤의 중유가 제공될 시 핵 시설 폐쇄 이상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나머지 5개국은 북한의 요구량이 지나치다는 입장으로, 북한과의 입장차 줄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오늘이 회담 마지막 날임을 미국과 북한측이 이미 공표한데다, 러시아측 수석대표는 다른 일정으로 베이징을 일찍 떠나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오늘이 회담에서 합의 도출을 위한 마지막 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측이 수석대표회의 등을 통해 합의문 수정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며칠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지만, 북한과 나머지 5개국의 입장차가 큰 만큼 에너지 제공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들은 실무그룹에서 정리하는 것으로 이번 회담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에너지 지원 문제로 회담이 교착된 상태에서 북한에 제공할 에너지 지원 실무그룹을 한국이 주도한다는 방안이 떠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