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20 (금)
잊혀진 88년 전의 그 날
잊혀진 88년 전의 그 날
  • 승인 2007.02.0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8년 전인 1919년 2월 8일은 일본 동경에서 재일한인유학생 400여명이 모여 조국독립의 정당성을 부르짖으며 조국독립을 선포한 날이다.

이날의 독립선언은 한국학생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로서 국내 3.1운동의 기폭제가 되었고, 1920년대 청년·학생의 항일투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만주벌판에 수많은 독립운동단체가 조직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그 당시 이 나라 최고의 신 지식층이라 할 이분들이 개인의 영달과 일신의 안위조차 버린 채 적지의 중심지라 할 일본 동경에서 조국의 독립을 부르짖었던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일들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생각해 본다.

사실 우리민족의 일제침탈에 대한 독립운동은 그 훨씬 이전인 의병항쟁으로부터 이어져 국내뿐만 아니라 선열들께서 살고 있는 어느 곳에서나 끊임없이 이어진 지속성과 다양성을 유지해 왔고, 그 결과 마침내 조국은 독립을 쟁취하게 됐다.

우리민족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수많은 외침을 당하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우리민족 고유의 나라사랑의 정신이 있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 이러한 정신을 몸소 실천한 애국지사와 같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분들에게 너무나 큰 빚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개인간의 사사로운 정리에서도 보은을 중요시하는데 하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큰 공을 세우거나 스스로를 희생하신 분들의 은혜에 보답해야 함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며 보훈이란 바로 이러한 것이다.

보훈은 결코 어렵거나 거창한 일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이러한 마음을 생활 속에 표현해 내는 것, 나 자신에서 벗어나 사회, 나아가 나라를 위해 보람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면서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사랑과 화합으로 형성되고, 만연한 이기주의와 극단의 개인주의가 아니라 서로를 섬기며 정의를 위한 선한 경쟁을 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보훈인 것이다.

2.8독립선언 계기일에 즈음하여 조국의 독립을 소리쳐 외쳤던 선열들의 나라위한 고귀한 공훈을 되살려 기억하고 그분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하는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김의행 진주보훈지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