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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투혼’ 김연아, 동계아시안게임 ‘金’ 도전
‘부상투혼’ 김연아, 동계아시안게임 ‘金’ 도전
  • 승인 2006.12.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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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간적 여유 충분, 반드시 금메달 딸 것"
‘피겨 요정’ 김연아(16, 군포 수리고)가 부상 투혼을 발휘, 별중의 별로 빛났다.

김연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 피겨 100년 사상 최고의 쾌거다. 올해 그랑프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명의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 ‘퀸 오브 퀸’에 등극했다.

사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그 동안 무릎, 발목 통증과 스케이트화 교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찾아 온 허리 부상까지 겪어야 했다. 물리치료사를 러시아까지 동행했고, 경기 전날까지 진통제를 복용해야 했다. 허리에 테이핑을 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김연아를 더 자극시켰다.

김연아는 완전치 않은 컨디션에도 더블 악셀, 트리플 토롭, 비엘만 등 화려하면서 안정된 기량을 유지했다. 이날 보여준 6명의 피겨 선수 중 가장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김연아의 투혼은 후발 주자 안도 미키,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어, 실수를 연발하게 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김연아는 우승 후 “믿어지지 않는다. 부상 때문에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김연아는 국내 피겨 초특급 유망주다. 주니어 우승 이후 9개월만에 시니어 무대 정상에 오르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서 한국인 사상 최초로 우승을 한 김연아는 6개월 후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달 파리서 열린 4차 그랑프리 대회서 우승을 거뒀으나 세계적인 스타들이 불참한 자리여서 그 의미가 퇴색됐다.

그러나 이번 파이널 대회서 아사다, 안도 등 세계 톱랭커들을 실력으로 당당히 제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특히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데뷔한 첫 해 그랑프리서 우승을 거둔 선수는 아사다에 이은 두번째다. 그 만큼 힘들면서도 값진 우승이다. 또한 김연아의 무한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목표는 내년 1월 28일 중국 장춘서 열리는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 김연아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나아가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도 이젠 상상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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