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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 패한 한화가 2차전을 승리해 승부는 '장군 멍군'이 됐다.
올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더욱 재미있게 흐르고 있다.
첫 판에서 삼성에 0:4로 완패한 한화는 지난 22일 2차전이 '가을 비'로 순연되면서 하루 휴식을 통해 체력을 충전했다. 이튿 날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차전을 6:2,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한화는 적지에서 천금같은 1승을 거둬 더욱 신바람이 났다.
반면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급제동인 걸린 삼성은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 아른거린다.
삼성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비로 순연돼 하루 연기된 두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차전의 패배는 끝내 시리즈 우승을 놓치는 비운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당시 두산의 사령탑은 현 한화 김인식 감독이었다.
삼성은 김응룡 감독의 지도 아래 정규 시즌에서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혈투를 벌이며 힘겹게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삼성은 1차전에서 7:4로 두산을 제압했다.
그러나 올해처럼 2차전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됐다. 삼성은 비로 체력을 회복한 두산에 다음 날 열린 2차전을 5:9로 내주었다. 3차전에서도 9:11로 패한 삼성은 4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1:18로 역전패했다. 결국 삼성은 2승4패로 정상을 두산에 내주었다.
1984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은 비로 경기가 순연돼 정상을 놓친 뼈아픈 과거가 있다.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루던 양 팀은 비로 인해 7차전을 하루 미뤘다. 하루의 휴식은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롯데 마운드를 지키던 '무쇠팔' 최동원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삼성은 최동원을 공략하지 못하고 4:6으로 분패했다.
이제 1승1패. 한화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홈에서 치른 4차례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안방불패'다.
삼성이 적지에서 악연을 끊고 한국시리즈 2연속 우승을 향해 재시동을 걸지, 25일 한밭벌 첫 대결이 기대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