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일교통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께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 정모씨(51)를 부인이 발견해 경상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이날 10년을 넘게 신일교통에서 일해온 정씨와 함께 유서로 보이는 개인노트도 함께 발견됐다.
신일노조는 정씨의 노트에 ‘회사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비참하게 살아왔다’, ‘진주시와 교섭을 진행해 나가고 있지만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했다.
정씨는 최근 부인의 수술로 어렵게 가계를 꾸려온 상황에서 회사로부터 밀린 임금조차 받지 못해 신용불량자로까지 등록되는 등 생활고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정확한 자살기도 경위를 조사중이다.
신일노조 하옥봉 위원장은 “신일교통의 노동자들의 생활은 이미 비참한 상태”라며 “정씨가 살아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침통한 심정을 내비췄다.
한편 신일교통 사업면허 취소에 따른 시내버스운송사업 신규면허 공고내용과 관련 마찰을 빚어온 신일노조와 진주시는 신일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양측의 실무진들이 간담회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9시 진주 여성회관에서 양측 실무진은 지난 18일 신규면허 공고와 관련, 시가 67대로 공고했던 시내버스 대수에서 6대를 늘린 73대로 공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1주일에 한번씩 간담회를 진행해가며 이번 사태 해결의 합의점을 모색키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일 실무진의 간담회에서 합의된 사항이 포함된 수정공고를 냈다.
그러나 신일노조가 요구했던 체불임금과 퇴직금, 100% 고용승계 보장 등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