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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축구명문’…진주중학교 축구부
‘다시 뛰는 축구명문’…진주중학교 축구부
  • 승인 2006.08.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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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김기철 코치 영입 후 축구부 분위기 상승
"벽을 허물고 함께 즐거운 축구부 만들것"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진주중학교 축구부가 선수 집단 이탈, 학부모 반발, 코치 사퇴 등 오랜 내홍을 겪은 끝에 지난 6월말 새로운 코치를 영입하면서 축구명문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분위기 쇄신의 중심에는 새로 부임한 김기철(36)코치가 있었다.

진주 봉래초등학교와 진주중, 부산동아고, 국민대를 거쳐 프로팀 대우로얄팀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 정통 지도자의 걸어 온 김 코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어렵게 코치직을 맡은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한편 진주지역에 유명한 축구출신 선배들이 많은 것에 긍지를 가진다”는 김 코치는 “모교이자 축구명문인 진주중학교 축구부 코치를 맡아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자체가 영광”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 시기에 선수들은 기본기와 함께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며 “기본적인 패스, 볼 컨트롤 등이 안된 상황에서 전술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그만의 지도철학과 함께 “2년안에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또 그는 “실력있는 외국의 학교 축구부와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선수들의 실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학교와 지도자, 학부모와의 유대관계 또한 중요한데 지금까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며 “이제 벽을 허물고 진주중학교 축구부의 발전을 위해 한 마음으로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초 추계연맹전에서 16강전에 진출하는 등 김 코치가 축구부를 맡은 이후 축구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축구부 주장 김택균(진주중 3년)군은 “예전에는 분위기가 좋지 못해 짧은 시간동안 연습을 해도 무척 힘이 들었다”며 “새로온 코치님은 열정적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치면서도 훈련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축구를 즐기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또한 선수 학부모들과 지역 축구계에서도 김코치 영입과 이에 따른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기대 또한 높다.

한 학부모는 “좀더 빨리 김 코치가 들어왔으면 축구부나 우리 선수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하면서도 “과거는 과거일 뿐, 하루빨리 김 코치의 지휘아래 축구부가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진주중학교 정호영 교장은 오랫만에 밝은 표정을 지으며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실축됐던 축구부의 이미지가 김 코치 부임후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며 “이전과는 달리 학부모들과 학교측의 관계도 좋아졌고 선수들의 표정도 밝아진 것에 행복하기만 하다”고 기뻐했다.

또 정 교장은 “선수 학부모들과도 서로의 개인욕심을 버리고 함께 축구부를 만들어 간다는 취지하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일부 선수들을 위해 평등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등 이들을 위해 학교가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뭐 특별한게 있습니까. 애들이 성장하고 커가는 모습이 자랑스러울 뿐입니다”며 비가 오는 가운데 즐겁게 공을 차고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김 코치.

이들의 함성이 메아리치는 진주중학교 뒤 비봉산에는 어느새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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