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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위니아’ 피해·복구 현장 <이모저모>
‘에위니아’ 피해·복구 현장 <이모저모>
  • 승인 2006.07.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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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프지만 빨리 회복하자”
△문산읍 주민 ‘수해 복구에 구슬땀’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할퀴고 간 진주시 문산읍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11일 침수피해에서 벗어난 주민과 공무원 등 2,000 여명은 새벽부터 양수기로 침수주택에서 물을 빼고 가재도구를 꺼내어 말리는 등 정상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산읍 주민 김모(61)씨는 “60평생을 살면서 이런 수해는 처음 당해본다”며 “천재지변이야 사람 능력 밖의 일이지만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윤모(53)씨도 “태풍으로 인해 가계가 ‘쑥대밭’이 돼 버렸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아 막막하기만 하다”고 푸념했다.
이번 태풍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진주시는 500여명을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 양수기 등 장비를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당국과 경찰도 복구현장에 가용인력을 투입, 대민지원에 나섰으며 군인, 의용소방대원 등 봉사단체와 지역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장비와 수방자재를 총동원, 응급복구에 전력했다.
진주시관계자는 “각종 시설물, 농작물 등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 및 응급복구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피해규모가 큰 시설물에 대해서는 복구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가겠다” 며 “태풍 피해조사가 완료되는대로 시설물별 복구계획을 수립,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풍 ‘에위니아’ 피해지역 응급복구 나서
산청군은 11일 제3호 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피해지역 응급복구에 나섰다.
군은 이번 태풍에 제방 붕괴로 신안면 문대마을이 침수되어 11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실종자 1명, 농경지 침수, 도로 유실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이 내습했던 10일 이재근 군수는 소류지와 보, 배수문 등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조치와 응급복구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공무원을 독려했다.
이날 군내에는 도로법면 붕괴나 토사유입으로 차량통행이 어려웠던 지역이 많았으나 신속하게 수로원과 장비를 투입해 조치함으로써 도로 소통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
11일부터는 수해로 인한 이재민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어주고자 침수가옥 등에 대해 본격적인 응급복구 지원에 나섰다.
이재민 발생 지역인 문대마을에는 공무원 40명, 군부대 10명, 신안면자원봉사회원과 적십자회원 40명, 의용소방대원 15명 등 120여명이 참여했고, 금서면 평촌마을 실종자 수색작업에 공무원 40명, 경찰 9명과 산청소방파출소에서 8명, 래프팅협회에서 5명이 모터보트를 이용해 참여했다.
한편 자원봉사는 산청군120자원봉사회(회장 강효제)와 한국전력산청지점(고객지원과장 강승희), LG전자고객서비스센타 경남그룹(차장 이승철) 등 6개팀 50여명이 동원돼 침수가전제품수리, 농기계수리, 의료진료, 침수지방역, 재해상담 등 피해주민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자원 봉사를 했다.
특히 LG전자고객서비스센터에서는 특장차를 파견해 물에 침수된 가전제품도 수리가 가능토록 했으며 한국전력 산청지점에서는 침수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전기배선을 점검·정비했다.

△교실 침수 급박했던 용우초등학교
“운동장에 물이 2m 높이까지 차오르고 교사 1층이 침수되는 등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0일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1층 교사가 침수된 진주시 명석면 용우초등학교. 정순렬 교장과 직원들의 발빠른 대처와 노력으로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상습 침수지역인 이곳 학교는 3~4년에 한번씩 침수가 되는 곳으로 태풍 내습이 예정되자 교장 및 교직원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오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로 인해 학교 운동장이 조금씩 침수되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는 계속해서 올라가 급기야 오전 11시께는 30cm를 넘어서면서 단축수업이 결정됐다.
5개 초등학교가 통폐합된 용우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원거리에서 통학하고 있어 귀가하는 학생들의 안전도 큰 문제였다. 이에 평일 통학버스에 탑승교사 1명이 동행하던 것을 교장을 포함한 2명씩 탑승,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정 교장이 학생들을 인솔한 사이 학교에 남은 교감 및 직원들은 1층 교실의 주요 물품을 2층으로 운반하고 안전을 위해 전체 전원을 차단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300여명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각 가정에 문의하던 중 2학년 학생 한명의 연락이 두절돼 가슴을 졸이며 면사무소와 경찰에 연락을 취하던 중 수소문 끝에 안전 귀가가 확인돼 한시름 놓기도 했다.
오후 3시께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학교 운동장의 물이 2m를 넘어서고 1층 교실도 65cm가량 침수되는 등 1층 건물이 침수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정순렬 교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이므로 가정마다 귀가사실을 일일이 확인했다”며 “1층 침수야 재산피해지만 학생들의 사고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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