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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이탈리아 꺾을 수 있는 3가지 이유
호주가 이탈리아 꺾을 수 있는 3가지 이유
  • 승인 2006.06.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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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호주 16강전 앞두고 불안한 징조... 이탈리아 ‘긴장’
이탈리아가 호주와의 독일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불안한 징조들에 시달리고 있다.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대변되는 이탈리아가 호주보다 전력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 월드컵 전적에서도 두 팀 간의 격차는 여실히 드러난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뤄냈지만 호주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호주로서는 본선 진출 자체가 커다란 성과.
누구나 이탈리아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내우외환(?)에 휩싸인 ‘아주리군단’의 속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 이탈리아 전문가, 히딩크
마법같은 용병술로 호주를 16강에 견인한 거스 히딩크 감독(사진)의 이탈리아전 자신감은 대단하다. 이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을 이끌고 이탈리아를 16강에서 격침시킨 바 있다.
지도하는 팀이 다르고 상대팀 감독과 선수들이 대폭 바뀌는 등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이탈리아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분석과 전술은 여전히 유효하다.
감독이 지오반니 트라파토니에서 마르첼로 리피로 바뀌긴 했지만 수비에 무게를 두고 한방 역습을 필승 카드로 이용하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팀 컬러 역시 변하지 않았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선수단에 다수 포함됐다는 점으로 인해 감독의 유동적인 전술 변화 또한 부담이 된다.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16강전에서 4년 전 이미 실전으로 검증한 전술을 다시 복습하기만 하면 된다. 남은 문제는 변화된 상황에 맞게 일부 전술을 가다듬는 것과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싸커루’에게 전수하는 것뿐이다.
△ 승부조작 스캔들로 얼룩진 아주리군단
요즘 이탈리아 주축 선수들의 얼굴이 어둡다.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위해 조별리그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정작 고향에서는 자신들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는 세리에A의 명문구단들이 승부조작 스캔들로 법정에 설 위기에 처해 있었다.
선수들의 사기를 의식, 이탈리아 검찰이 기소 내용 발표를 체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로 미루긴 했지만 16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의 소속 구단이 승부 조작 추문으로 기소됐다는 사실은 해당 선수뿐 아니라 이탈리아 대표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수들의 불안은 이뿐만이 아니다. 추후 수사 결과 선수 개인이 승부 조작에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면허 정지, 출장 금지 등 선수 생명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는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이탈리아 대표 선수 중 추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유벤투스, AC밀란, 라치오, 피렌체 등 4개 구단 소속 선수는 모두 13명이다.
△ ‘잃을 것 없다’ 마음 편한 호주 선수들
32년만의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호주 선수들의 마음은 한결 편하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막판 8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역전승한 데 이어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도 0:1, 1:2로 뒤진 상황에서 잇달아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무승부를 기록한 호주 선수들의 마음 속에는 대회 성적에 대한 자긍심과 어떤 상대와 맞붙어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히딩크 감독은 23일 인터뷰를 통해 호주 선수들은 이미 어떤 상황도 극복해낼 수 있는 정신력을 보여줬다며 이탈리아전에서도 이같은 정신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팀 주장 비두카는 특히 “이탈리아가 지금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겼지만 호주 또한 힘든 상황을 실력으로 돌파하고 그들과 맞붙는 것”이라며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히딩크와 비두카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호주는 이미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상태.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아무 부담없이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들이 초반 경기에서 졸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도 대부분 이런 부담 때문에 선수들이 본연의 경기력을 찾지 못하는 데 있다.
이탈리아와 호주전의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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