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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증후군’ 떨쳐내기
‘월드컵 증후군’ 떨쳐내기
  • 승인 2006.06.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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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설쳤으면 쪽잠이라도 자라”
30분 정도 낮잠·스트레칭·산책 등 심신회복 ‘도움’
4년 만에 찾아온 지구촌 축제. 국민들은 지난 2002년 6월의 뜨거웠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열망에 독일 월드컵에 푹 빠졌다. 축구에 열광하는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퇴근 이후 곧장 TV 앞에 앉아 채널을 고정한다. 그러나 2006년 월드컵 개최지인 독일과 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으로 첫 경기 시작 시간은 밤 10시~새벽 4시. 월드컵이 한참 진행 중인 요즘은 밤늦도록 경기를 즐기다가 출근해 게슴츠레한 눈으로 연신 하품을 해대는 직장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거침없이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좋지만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몸을 돌보지 않고 시종 골골거리다가는 어느 날 직장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을 수 있다. 폐막까지는 앞으로도 3주 가량이 남았다. 월드컵 시청과 응원에 푹 빠져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모처럼 만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월드컵 증후군’을 떨쳐내고 스스로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새벽 4시에 시작되는 경기까지 꼬박 챙겨보는 맹렬 올빼미족이 많다. 특히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에는 잉글랜드:스웨덴, 네델란드:아르헨티나, 대한민국:스위스 등 빅게임이 새벽 4시에 시작돼 축구광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다.
특히 조별리그가 끝나고 16강, 8강, 4강 등은 마음편히(?) 볼 수 있는 밤 10시 경기도 없다.
첫 경기의 짜릿한 승전보와 최강 프랑스와의 무승부 등의 기쁜 소식에 밤 10시부터 50분 간격으로 이어지는 지구반대편의 축제에 축구광들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무너지고 밤낮 주기에 따르는 생체시계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잠을 못 자 근무 중 쏟아지는 졸음에 허덕이는 것은 물론 기억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를 하기가 쉽다. 운동 부족으로 신체기능 저하까지 겹쳐 전기공 등 위험한 작업을 요하는 직업이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TV시청 여부는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없는 지 미리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다음날 중요한 일, 위험한 작업 등이 계획 돼 있다면 눈을 질끈 감고 TV스위치를 꺼야 한다.
늦게 잠잤더라도 원래 기상 시간은 지키는 편이 좋다. 대신 불빛과 소음이 전혀 없는 숙면 환경을 만들고,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금상첨화. 새벽경기를 보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30분~2시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장에서 피곤함이 밀려와 정 견디기 힘들다면 점심 식사 후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졸립다고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 탈수·각성 효과가 일어나 몸을 더욱 망치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회사 주변을 산책하면서 짬짬이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맨손체조, 스트레칭을 하면 머리가 멍하거나 몸이 찌뿌드한 증상을 덜어낼 수 있다. 머리가 무거운 모자를 쓴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깨·목덜미까지 뻐근하다면 머리 뒤쪽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지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밤 늦도록 축구를 시청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술, 담배, 치킨, 등의 군것질이다.
배가 부를 정도의 과식은 숙면을 해칠 수 있고 치킨 등 고기류, 피자, 스낵 등 고칼로리 음식은 비만이나 소화 장애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먹지 않도록 한다. 소화가 쉽고 열량은 낮은 과일이나 주스, 따뜻한 우유 등과 같은 가벼운 간식으로 때우는 게 좋다.
다음날 근무 중 몸이 나른하고 머리가 띵한 경우에는 쌍화차, 인삼차, 구기자차를 마시면 피곤함이 가신다.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과 직장인이라면 맑은 기운을 머리로 올려주는 한편 머리에서 나는 열은 식혀주는 녹차 결명자차 감국차가 좋다. 몸이 뻐근하고 비만한 편이라면 율무차를 마시도록 한다. 물론 밤샘 시청 중 담배와 독한 술은 금물이다.
거리응원 등으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월드컵 열기는 피부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길 수 있다.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응원을 하다 보면 과도한 땀과 피지 분비, 수면부족 등으로 여드름, 다크서클, 주름 등의 피부 트러블이 생겨날 우려가 있다.
여드름은 보디페인팅이나 화장품 찌꺼기가 모공을 막아 피지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 응원 후에는 보디페인팅이나 피부에 쌓인 땀과 피지, 노폐물 등을 미지근한 물과 폼 클렌징을 이용해 꼼꼼하게 씻어내야 한다.
잠을 마다하고 오랜 시간 TV나 대형 스크린을 시청하다 보면 눈 부위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노폐물 축적이 일어나 혈관이 거뭇하게 변색되는 다크서클이 생겨날 수 있다.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 눈 화장은 전용 리무버를 면봉이나 화장솜에 묻혀 깨끗이 지운 뒤 냉·온 타월로 번갈아가며 눈가를 찜찔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밤샘 응원으로 피부 수분이 빠져나가 주름이 깊어지거나 생겨날 수도 있다. 술과 담배는 주름에도 최대의 적. 알코올이 피부 표면의 온도를 높여 피부 층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담배 니코틴은 피부 탄력섬유인 콜라겐을 손상시켜 주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증이 난다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수박, 참외, 토마토, 오렌지 등은 피부에 수분과 비타민C를 보충해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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