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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승리’도취 … 직장인 지각 속출
‘축구 승리’도취 … 직장인 지각 속출
  • 승인 2006.06.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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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피로·숙취 겹쳐 업무 손에 안잡혀
'월드컵' 얼~쑤!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주민들이 지난 13일 저녁 2006월드컵 대한민국과 토고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빅지현)
“어젯밤의 그 짜릿함으로 모든 것을 용서했습니다.”
택배업을 하는 김모(43.진주시 주약동)씨는 14일 아침 밀린 일감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골탕을 먹었다. 7명의 종업원 가운데 4명이 출근시간까지 회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민 대부분이 한국 축구 대표팀 승리의 기쁨에 들떠 거의 뜬 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다.
특히 직장인들 중에는 이른 새벽까지 승리의 기쁨에 도취해 14일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또한 직장동료들과 함께 응원대열에 합류했던 직장인들은 술집에서의 승리 뒤풀이가 새벽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응원의 피로와 숙취가 겹쳐지면서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직장에 출근을 해서도 지난밤에 있었던 한국 대표팀의 첫 승리는 이날 오전 사무실 분위기도 들뜨게 만들었다.
각 사무실에서는 다들 TV와 신문을 보며 승리의 순간을 다시금 떠올렸다.
하루종일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직장인들은 월드컵의 ‘월’자만 나와도 바로 반응을 보이며 삼삼오오 둘러앉아 다시금 여운을 되새겼다.
또한 경기결과에 대해 내기를 걸었던 직장인들은 경기분석을 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 회사원은 “정말 잘한 경기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이겼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업무를 봐야 하지만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월드컵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이모(28)씨는 “일찍 자야지 하면서도 계속되는 월드컵 중계로 인해 잠을 설쳤지만 빅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진주 상평공단에서 제조업을 하는 조모(55)사장은 “20여명의 종사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오늘 아침 늦게나와 조업에 차질을 빚기는 했지만 어젯밤 승리의 기쁨으로 용서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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