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1900년대 초 서구 열강들이 중국의 빗장을 마구 열어젖히던 시기, 신비의 호수 롭 노르와 모래 속에 사라진 고대도시 누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팩션’이다. 소설 속의 화자인 소설가는 자신의 책이 최악의 평을 받고 그것으로 만든 영화마저 흥행에 참패하자 무작정 중국의 사막지역으로 간다.
거기서 집안 대대로 욜치(사막의 길 안내인)를 지내왔던 위구르인 노인을 만나 1900년대 초 모래도시를 찾아가던 한 탐험가 일행의 여정을 기록한 노트를 받고 그것을 토대로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꾸며나간다.
김남일은 간단치 않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역사, 사랑과 추억에 대해 말한다.
‘이야기에 앞서’와 ‘뒷이야기’에 화자로 등장하는 ‘나’이자 본 이야기를 끌어가는 소설가 킴은 다름아닌 작가 자신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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