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8:24 (토)
"휴롬의 건강 철학 더욱 다져 5년 내 1조원 매출 달성할 것"
"휴롬의 건강 철학 더욱 다져 5년 내 1조원 매출 달성할 것"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4.03.24 2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로 이 사람] 김영기 휴롬 회장

1974년 창업 후 착즙 분야 글로벌 최고 기업 성장
2017년 중국 사드 사태 때 경영 침체기 크게 겪어
'건강 대명사' 최신 H410 원액기 소비자 인기 끌어

'날 것' 어필 올초 매출 전년 대비 3.7배 늘어
내년 김해 이지산단에 본사·새 공장 착공 예정
새 공장 안에 세계적 채소과일 영양연구소 추진
고향 김해 대표기업으로 사회공헌에 더 앞장
김영기 휴롬 회장이 지난 18일 김해 휴롬 본사 회장실에서 류한열 경남매일 편집국장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김영기 휴롬 회장이 지난 18일 김해 휴롬 본사 회장실에서 류한열 경남매일 편집국장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1974년 창업한 후 착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로 글로벌 건강기업으로 이름을 알린 '휴롬'은 김해 대표 기업이다. 휴롬(Hurom)은 '사람(Human)'과 '이로움'을 합성해 나온 기업 이름으로 건강의 대명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에 각인돼 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술과 건강한 식문화 조성을 통해 세계 인류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기업 철학이 날이 갈수록 더 넓게 세계 시장을 덮고 있다. 그 중심에 김영기 휴롬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휴롬이 개척해야 할 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며 세계 경영에 더 집중해 올해부터 5년 안에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발명가로 불리기를 좋아 하는 김영기 회장은 "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말로 지금까지 이뤄놓은 기업 실적을 넘어 더 먼 곳으로 눈을 향하고 있다. 지난 18일 김해 휴롬 본사에서 김영기 회장을 만나 50년 기업 이야기를 들었다.

김해 대표 기업이면서 국내 1위 원액기(착즙기) 업체로서 위상이 대단하다. 기업 경영에서 우선으로 두는 것은 무언가?

"우리는 기계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다. '건강'이라는 가치는 휴롬 제품 개발의 DNA이자 오랜 경영철학으로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이다. 홈쇼핑 관계자들도 수많은 유행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롱런하는 제품은 휴롬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은 변하지 않는 가치로, 기업 경영과 제품 개발에서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런 경영철학을 작년에 '당신의 건강만을 생각합니다'라는 건강 비전과 미션을 새롭게 선포해 고객, 직원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있으며, 가전기업에서 나아가 앞으로 글로벌 건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휴롬 원액기는 다이슨 청소기의 기술력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발명품이라고 한 국제 전시회에서 들었다. 세계인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비전을 두고 세계 브랜드로 성장시키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제품과 시장에서의 반응 등을 이야기해 달라. 최근 '광고'를 통해 판매액이 늘었다.

"이효리 씨와 휴롬을 매치했다. 휴롬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건강'과 이효리 씨의 채식 습관 등 건강한 삶에 대한 가치가 서로 맞아 오랜만에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날 것' 캠페인, 풀어서 말씀 드리면 '날 건강하게 해주는 것'에 대한 캠페인을 했는데, 날 것, 자연 그대로의 채소·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지난 연말부터 1월까지 자사 몰 매출이 한 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3.7배 증가했다.

특히 인기 있는 제품은 이효리 씨 광고 캠페인과 함께 런칭한 최신 원액기 'H410'이다. 큰 투입구에 채소·과일을 통째로 투입하면 자동으로 잘라져 착즙되고, 기존 고객의 불편사항을 개선한 멀티 스크루가 적용돼 착즙부터 세척까지 편리해진 제품이다. 채소·과일, 자연의 영양을 영양소 파괴 없이 원액으로 고스란히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수십 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돼 지난해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

김해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제품 구성 등을 소개해 달라.

"휴롬이 전 세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원액기와 녹즙기는 모두 김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H410 원액기가 인기 제품이며, H400과 H310 원액기도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H400 제품은 지금까지 휴롬에서 볼 수 없었던 두 가지 컬러를 조합해 고객이 직접 원하는 색깔을 골라 제품 상하부 컬러를 취향에 맞게 16가지로 조합할 수 있는 원액기이다. H310 제품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술력은 그대로지만 제품 크기와 무게를 절반으로 줄여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 원액기로 좁은 주방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원액기이다."

건강주방가전기업 가치 실현과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 경영은 잘 진행되고 있나?

"휴롬은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현지 법인과 유통 채널을 통해 전 세계 8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원액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원액기 누적 판매량 1100만 대,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소형가전 한 품목으로 세운 의미 있는 기록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전 세계 소비자에게 건강한 주스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적인 주방가전 어워드인 '2024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7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휴롬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배경은 기술력과 건강에 대한 변하지 않는 가치를 두는 데 있다. 늘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며 고객의 소리가 정답이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기술을 혁신해온 것이 지금까지 인정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 한두 차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여전히 경영을 잘하고 있다. 경영 위기 극복 사례를 들려주면?

"생각해 보면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많지 않았다. 매 순간이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창업 초기 자금난, 녹즙기 파동, 모방 제품, 중국 사드 위기까지… 하지만 매번 위기가 왔다고 해서 좌절에 빠져있을 틈은 없었다.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앞선 기술력과 제품력, 스스로를 넘어서는 혁신만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한 위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휴롬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2008년 원액기 출시 후 휴롬의 이름이 알려지고 매출이 수직 상승하다가 2017년 중국 사드 위기가 터지며 혹독한 침체기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고객의 불편사항을 대대적으로 혁신해 개발한 '휴롬이지'가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원액기로 판매되며 새롭게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기존 원액기 사용 때 세척의 불편함과 투입구가 작아 재료를 잘게 자르는 것이 번거롭다는 고객의 의견을 수렴, 현존하는 원액기 중 가장 넓은 투입구인 '메가호퍼'와, 기존 여러 개의 필터를 하나로 합친 '멀티스크루'를 개발해 착즙 및 세척 전 과정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결국은 건강에 대한 가치와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침체기를 이겨내고 다시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김영기 휴롬 회장
김영기 휴롬 회장

1974년 창업 후 발명가, 기업인으로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개인 이야기를 조금 들려 달라.

"사업가보다는 발명가다.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아서 발명을 즐겨했고, 창업 후 방수 휴지걸이, 마늘다지기, 가스검지기 등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들을 발명했지만 사업화가 어려웠다. 편리한 게 능사가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나만의 것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1980년대 초반 일제와 미제 모방 제품이 많던 시절에 미래지향적으로 백년대계를 보고 '건강'에 대한 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해에서 나고 자라나 어려서부터 자연에 접해 살았기 때문에 자연의 위대함을 알고 있었고, 패스트푸드나 육류 섭취에 치중된 현대인의 변화하는 식습관에 주목해 채소·과일의 영양 섭취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믹서기는 고속 회전으로 인해 단시간에 최대량의 공기 접촉이 생겨 영양소를 파괴하고 산화시켜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즙을 내는 방식이 유일하다고 생각했고, 스크루를 원통형 기둥 안에서 압착하면서 즙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버려지는 채소·과일을 구해다가 연구에 매진하기를 수백 번, 결국 세상에 없던 저속 착즙 방식의 원액기가 2008년 처음으로 탄생했다.

원액기는 채소·과일의 비타민, 미네랄, 수용섬 섬유질을 비롯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천 가지 건강기능 영양소인 파이토케미컬의 영양을 천천히 지그시 눌러 짜 열에 약한 영양소까지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가전이다.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은 인공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자연의 음식을 통해서 먹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채소·과일을 생으로 먹으면 효소를 비롯한 비타민 등 열에 약한 천연영양소, 파이토케미컬과 같은 자연의 수천가지 기능성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육식동물인 사자, 호랑이는 길어야 10년을 살지만 초식동물인 코끼리는 풀만 뜯지만 70년 이상을 장수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채소·과일을 많이 먹어야 장수에 도움이 되고, 그걸 도와주는 게 휴롬이다. 원물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원액기로 착즙해서 먹으면 자연 그대로의 영양을 섭취하고, 씨와 껍질의 영양까지 얻을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불용성 섬유질이 제거돼 영양 흡수율이 훨씬 좋다.

수십 년간 제품을 개발하고, 직접 제품으로 매일 채소·과일 주스를 마셔오면서 '본전은 챙겼다'라고 생각한다. 건강검진을 갈 때 걱정이 없을 정도로 그만큼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채소·과일의 영양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나의 항산화 수치는 직원 중에 가장 높게 나왔을 정도이다. 100살이 되면 '당신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국민 건강을 위해 방송 인터뷰를 해볼 생각이다."

김해 대표 기업으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부분을 말해 달라.

"김해는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고, 휴롬도 창립 이래 김해 지역에서만 50여 년 가까이 됐다. 김해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의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지역사회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전 직원 수 300여 명이다. 올 2월 김해시,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과 위기가구 지원 MOU를 맺고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매년 김해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현재 산청에 '휴롬산청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 치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내 최대 한방테마파크인 '산청 동의보감촌'과 연계해 항노화 웰니스 휴양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항노화 웰니스 관광시설을 점차 확충해나가 동의보감촌을 찾는 고객에게 건강과 휴양, 힐링 등의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내년에는 김해 이지산단에 본사와 신공장을 착공하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채소·과일 영양연구소를 설립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일조하겠다."

김영기 휴롬 회장 주요 이력

1949년 김해 출생

1974년 TV부품 제조업체 ㈜개성공업사 설립

1979년 전자부품 및 주방가구 제조업체 ㈜판정정밀 설립

1996년 전기녹즙기 발명특허 등록

2008년 휴롬원액기 개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